창업주 3세 최신원·창원 형제계열사 지분확보·경영권 강화SKC·SK네트웍스·SK케미칼 중심계열분리 가능성 끝없는 루머
SK그룹의 ‘2세 경영인’이 각자의 위치에서 일제히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나서며 향후 그룹 내부에서 나타날 변화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태원 SK 회장과 최신원 SKC 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자신의 영향력이 미치는 계열사들을 기반으로 독자행보를 걷게 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이달 최태원 회장과 최신원 회장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일선으로 돌아오면서 SK그룹 내 오너일가의 존재감이 새롭게 부각됐다. 최창원 부회장도 이미 SK케미칼과 SK가스의 등기이사를 맡아보고 있어 ‘2세 경영인’ 3명을 주축으로 한 독립적인 경영체제가 굳건해지는 모양새다.
최신원 회장과 최창원 부회장은 고(故) 최종건 창업주의 차남과 삼남으로 최태원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이들은 최종현 선대회장이 별세한 이후 최태원 회장으로 힘을 모으며 그룹을 이끌어왔지만 최근에는 지분율을 높이며 경영권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래에는 최종건 창업주에 의해 설립된 SKC·SK네트웍스·SK케미칼이 SK그룹에서 분가해 소그룹 경영을 도모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창원 부회장은 이달 SK케미칼 보통주 63만9391주(2.63%)를 매입해 지분율을 17%로 높였다. 그는 지난 몇 년간 SK케미칼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해왔고 2014년 11월 13.17%의 지분을 확보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후에도 주식 매입은 이어졌고 지난해 12월에는 유상증자를 통해 43만2169주를 추가하기도 했다.
최신원 회장도 SK케미칼 지분 매입으로 친동생 최창원 부회장을 지원사격하는 한편 자신이 경영을 책임질 SK네트웍스의 주식도 꾸준히 사모으고 있다. 이달에는 SK케미칼 보통주 1000주와 SK네트웍스 지분 1만주를 장내 매수하면서 지분율을 끌어올렸다.
SK네트웍스의 경우 최대주주는 SK㈜(지분율 39.12%)지만 개인 최대주주는 0.47%의 지분을 보유한 최신원 회장으로 알려져 있다.
SK케미칼의 경우 지분구조에서 SK그룹과 독립적인 양상을 띠고 있으며 바이오 화학과 제약 등 주력사업에서도 입지를 굳혀 어느 정도 계열분리 요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SKD&D를 상장한 이후에는 재정적인 여유도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SKC는 최신원 회장이 독립적인 경영을 이어왔지만 당장 분가를 추진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상대적으로 SK㈜의 지분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최신원 회장의 지분율은 1.62%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신원 회장이 계열분리를 성사시키더라도 안정적인 경영권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고 회사 내 입지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최신원 회장이 SK네트웍스에서 보여주는 경영성과가 계열분리의 향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종건 창업주의 두 아들이 최근 부친이 설립한 회사에 큰 애착을 보이는 모습”이라며 “최태원·최신원·최창원 3인을 중심으로 한 경영구도가 SK그룹에 변화를 가저올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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