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일 호암아트홀서 시상식 개최키로
고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인재 제일주의와 사회공익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호암상의 26번째 주인공이 가려졌다.
삼성그룹 산하 호암재단은 5일 제26회 호암상 수상자를 확정 발표했다. 호암재단은 올해도 과학상과 공학상, 의학상과 예술상, 사회봉사상 등 5개 부문의 수상자를 선정했으며 수상자는 총 6명이다.
올해 부문별 수상자로는 과학상에 김명식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 공학상에 오준호 카이스트 교수, 의학상에 래리 곽 미국 시티 오브 호프 병원 교수, 예술상에 황동규 시인 겸 서울대 명예교수, 사회봉사상에 김현수·조순실 들꽃청소년세상 공동대표가 선정됐다.
이들은 국내외 각계 주요 기관과 전문 인사들에 의해 후보자로 추천됐고 국내외 저명 학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38명의 심사위원이 업적을 검토했으며 37명에 달하는 저명한 해외석학 자문단이 직접 평가·실사했다.
올해 호암상 심사위원회에는 댄 셰흐트만 이스라엘 테크니온 석좌교수 등 노벨상 수상자 2명과 스벤 리딘 스웨덴 룬드대학 교수 등 노벨위원 2명 등 해외 저명한 석학 6명이 참여해 후보자의 업적을 국제적 차원에서 검증했다.
과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명식 교수는 양자역학의 세계적 대가로 불린다. 김 교수는 양자역학의 근본이 되는 불확정성의 원리와 양자교환 법칙을 증명하는 실험을 제안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대성 이론과 양자역학을 통일하기 위한 기초 마련에 기여했다.
공학상 수상자인 오준호 교수는 인간형 로봇 개발 전문가다. 오 교수는 순수 독자 기술로 한국 최초의 이족보행 인간형 로봇인 ‘휴보’를 제작했으며 재난대응로봇 DRC 휴보로 국제 로봇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국내 로봇 공학 발전과 산업화에 크게 기여했다.
의학상을 받을 래리 곽 교수는 암 치료용 백신 전문가다. 곽 교수는 혈액암의 일종인 여포성 림프종 표면 단백질을 이용한 환자 맞춤형 암 백신을 개발해 3상 임상시험을 통해 암 재발 억제 효능을 세계 최초로 입증하는 등 신개념 암 치료법 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예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황동규 교수은 영화 ‘편지’의 모티브가 됐던 서정시 ‘즐거운 편지’의 작가로 유명하다. 한국의 대표적 서정시인인 황 교수는 1958년 등단 이후 시의 형태적 혁신을 통한 한국 현대시 지평 확산에 주력하는 등 우리나라 문학 발전에 기여해왔다.
사회봉사상 수상자인 김현수·조순실 공동대표는 상처받은 청소년들을 사랑으로 보살핀 부부다. 두 사람은 가출 청소년들을 22년간 돌보며 이들이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헌신했다. 특히 청소년 복지의 새로운 모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호암재단은 오는 6월 1일 오후 3시 서울 순화동 호암아트홀에서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시상식을 열 예정이다. 수상자들에게는 상장과 순금 50돈짜리 메달, 3억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호암재단은 시상식 전날인 5월 31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국내 및 해외 연구자간 교류와 협력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호암상 수상자, 노벨상 수상자 등 국제 석학들과 국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제4회 호암포럼(공학·의학)’을 연다.
공학포럼에서는 지난해 호암공학상을 받은 김창진 미국 UCLA 교수와 마이클 루크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 교수가 ‘마이크로 앤드 나노 엔지니어링’이라는 주제로 강연에 나선다.
의학포럼에서는 지난해 호암의학상 수상자인 김성훈 서울대교수와 2004년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아론 치에하노베르 이스라엘 공과대학 교수가 ‘단백질 전환과 질병’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아울러 호암상 시상식 당일인 6월 1일 오전에는 서울 명륜동 성균관대 새천년홀에서 아론 치에하노베르 교수의 청소년 특별강연회가 진행된다.
한편 호암상은 지난 1990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제정했으며 올해까지 총 133명의 수상자들에게 214억원의 상금을 수여하며 사회발전에 공을 세운 이들을 격려해왔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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