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 3세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이 수행기사를 수시로 폭행하고 폭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다.
8일 노컷뉴스는 정 사장이 A4 100여장에 달하는 ‘갑질 매뉴얼’을 작성해 수행기사가 따르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정 사장은 수행기사들이 이 매뉴얼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면 ‘X신같은 X끼’라며 폭언·폭행은 물론 경위서를 쓰게 하고 벌점을 매겨 감봉까지 했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주장이다.
수행기사 매뉴얼에는 ▲모닝콜은 받을 때까지 ‘악착같이’ 해야 함 ▲모닝콜 뒤 ‘가자’라는 문자가 옴. 이때 번개같이 뛰어 올라가 일하시는 아주머니에게 문을 열어 달라고 하고 사장님 테이블로 이동함 ▲초인종을 누르지 말고 아주머니께 전화로 문열어 달라고 요청함 ▲신문 전달 후 사장님 구두를 가지고 내려와 가죽 클리너로 닦음 등 까다로운 지시사항이 구체적으로 적혀 있다.
정 사장은 이같은 지시사항을 지키지 못하면 수행기사를 폭행하고 인격모독적인 발언을 일삼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사장의 수행기사 A씨는 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매뉴얼에 ‘운동이 끝날 때 쯤 지정된 위치에서 대기하다 배드민턴 채 주면 받아서 잽싸게 나른다’고 적혀 있는데 안 그러면 또 맞는다”고 말했다. 또한 “정 사장이 권투를 배워 맞으면 매우 아프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수행기사들은 사소한 실수에도 경위서를 쓰고 벌점이 매기고 누적 점수에 따라 정신교육, 견책, 감봉 1~3개월, 퇴직 등을 적용하기도 했다.
또한 정 사장은 수행기사들에게 빨리 운전할 것을 요구하며 중앙선 침범, 갓길 주행은 물론 역주행, 불법 주차 등 교법법규를 무시하도록 강요했다고 한다.
실제로 정 사장의 수행기사 매뉴얼에는 ‘차량 운행 시 빨리 가자는 말씀이 있을 경우 위험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신호, 차선, 과속카메라, 버스 전용차로 무시하고 목적지 도착이 우선임’이라고 강조돼 있었다.
이 때문에 한달에 과태료만 500만~600만원이 나오기도 했지만 회사 측에서 대납했기 때문에 수행기사들도 어쩔 수 없이 교통법규를 위반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스웨이는 갑질 매뉴얼에 대한 정 사장의 해명을 듣기 위해 현대BNG스틸 측에 수차례 연락을 취해지만 연결이 닿지 않았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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