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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큼 다가온 여름, 라면 시장 주인공 바꿨다

성큼 다가온 여름, 라면 시장 주인공 바꿨다

등록 2016.05.02 17:44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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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변화에 짜장·짬뽕라면 매출 감소세 뚜렷‘여름 히트상품’ 비빔면, 짬뽕라면 자리 대체

사진=팔도 제공사진=팔도 제공

계절의 변화에 따라 라면 시장의 주인공이 바뀌고 있다. 최근까지 라면 시장을 지배했던 프리미엄 짬뽕과 짜장 라면의 인기가 점차 시들해지는 반면 ‘여름 상품’인 비빔면이 그 자리를 대신하는 모습이다.

프리미엄 짬뽕·짜장라면의 매출 감소세는 올해 초부터 뚜렷하다. 국내 한 대형마트가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짬뽕·짜장라면의 매출 추이를 집계해 2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해당 제품군의 매출은 매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 ‘짜왕’, 삼양식품 ‘갓짜장’, 오뚜기 ‘진짜장’, 팔도 ‘팔도 짜장면’ 등 프리미엄 짜장라면의 올 1월 매출은 지난해 12월보다 2.4% 감소했다. 2월 매출은 1월보다 15.2%가 줄었고 매출 감소세는 3월과 4월에도 계속 됐다.

프리미엄 짬뽕라면의 경우 매출 감소폭이 더 크다. 농심 ‘맛짬뽕’, 삼양식품 ‘갓짬뽕’, 오뚜기 ‘진짬뽕’, 팔도 ‘팔도 불짬뽕’의 지난 1월 매출은 지난해 12월보다 13.8% 늘었지만 2월부터는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월 프리미엄 짬뽕라면의 매출은 1월보다 14.6%가 줄었다. 3월에는 23.6%, 4월에는 20.5%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프리미엄 짬뽕·짜장라면의 매출 감소 원인으로 계절의 변화를 꼽았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매운 국물 라면인 짬뽕라면과 그와 비슷한 짜장라면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업계는 통상 여름철로 구분하는 5월부터 8월까지가 비(非)국물라면의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해 비국물라면 신제품 출시로 시장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무엇보다 프리미엄 라면으로 맛에 대한 수용이 넓어진 만큼 새로운 비국물라면에 대한 수용도 높을 것이라는 판단 하에 공격적인 신제품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나선 업체는 삼양식품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3월 갓 짜장과 갓 짬뽕의 뒤를 잇는 ‘갓 비빔’을 출시해 갓 시리즈를 완성했다.

삼양식품은 숙성시킨 제주산 무로 만든 동치미와 국내산 태양초 고추장, 풍부한 후레이크 등 고품질의 식재료 사용으로 제품력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비빔면 시장의 74%를 차지하고 있는 팔도는 ‘팔도 비빔면’ 10억개 누적판매 돌파를 기념하며 스페셜 한정판 제품을 출시해 완판을 기록했다. 50만개 한정 판매로 선보인 ‘팔도비빔면1.2’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양은 20% 늘린 제품이다.

현재 팔도는 팔도비빔면 판매에 집중하고 있으며 추후 비빔면 마케팅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농심은 유럽풍 퓨전 비빔면인 ‘드레싱누들’을 출시하고 기존 비빔면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드레싱누들은 ‘오리엔탈 소스 맛’과 ‘참깨 소스 맛’ 2종으로 건면에 땅콩과 깨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튀긴 면의 비빔라면보다 칼로리도 약 100칼로리 낮다.

지난달 진짬뽕 1억개 누적판매를 돌파한 오뚜기도 신제품 출시를 위해 준비 중이다.

여기에 짬뽕라면 판매 감소의 여파로 판매가 덩달아 줄었던 프리미엄 짜장라면도 비국물성수기를 맞은 만큼 각 업체의 짜장라면 판매 감소세도 멈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라면업계 관계자는 “라면 시장의 정체 속에서 지난해 굵은 면, 매운 맛, 모디슈머 등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소비자가 새로운 맛에 대한 수용의 폭이 넓어졌다”며 “비빔면 신제품들의 성장을 점치긴 어렵지만 소비자의 수용이 넓어진 것은 다양한 제품들이 시장에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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