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 당시 옥시 대표이사였던 신현우 씨12년째 풀무원 사외이사 재임檢수사 중 혐의사실 부인 ‘공분’옥시 現대표 사과한날 자진사퇴사외이사 관리 허술 풀무원 유탄
풀무원은 지난 2일 신현우 전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외이사에서 중도퇴임했다고 공시했다. 신 전 대표는 옥시 대표를 맡고 있던 지난 2005년 3월 풀무원 사외이사로 선임돼 12년 2개월 동안 재임했다.
식품업계 장기 사외이사 중 한 명이었던 신 전 대표는 최근 검찰조사를 받으면서 풀무원에 부담을 줄 것을 우려해 자신 사퇴를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신 전 대표가 장기 재임한 풀무원에 부는 역풍은 막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 전 대표는 옥시가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처음 만들어 판매할 당시 대표였다. 해당 제품은 사망자 70명을 포함해 177명(검찰 기준)에게 폐질환을 일으켰다. 2011년에는 정부가 옥시가 제조한 가습기 살균제 성분 중 하나인 PHMG 성분이 유해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신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가습기 살균제를 충분한 검증 없이 출시해 집단 사망 사건을 초래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으나 관련 혐의 대부분을 부인했었다.
하지만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현 옥시 대표가 사과 의사와 피해자 보상 약속한 시점에서 신 전 대표가 보인 행동은 책임 회피 목적이 강하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문제의 가습기 살균제 판매 당시 신 전 대표가 최고 의사 결정권자였기 때문이다.
여론의 비난은 풀무원으로도 향하고 있다. 바른먹거리를 지향하는 풀무원이 사외이사의 역량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혔다는 지적이다. 또한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대한 문제제기가 꾸준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신 전 대표가 장기재임을 했다는 점도 여론을 악화시키고 있다. 게다가 신 전 대표에 대한 검찰조사가 시작되자 역풍을 맞지 않기 위해 발을 뺀 것이라는 지적이다.
풀무원은 신 전 대표의 사외이사 중도 퇴임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신 전 대표가 먼저 사외이사 중도퇴임 의사를 밝혀왔다”며 “이와 관련해 풀무원에서 입장을 밝히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을 아꼈다.
임주희 기자 ljh@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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