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 홀에서 SBS 주말드라마 ‘미녀 공심이’(극본 이희명, 연출 백수찬 남태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제작진을 비롯해 남궁민, 민아, 온주완, 서효림, 우현, 오현경 등이 참석했다.
‘미녀 공심이’는 정의로운 동네 테리우스 안단태(남궁민 분)와 못난이 취준생 공심(민아 분), 상류층이 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완벽녀 공미(서효림 분), 재벌 상속자인 준수(온주완 분) 네 남녀의 싱그럽고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다.
이날 백수찬 PD는 ”민아가 다른 드라마 경험이 있긴 하지만 신인에 가까워서 네 사람 모여서 미리 대본리딩을 진행을 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들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화합이 잘 되고 화기애애해서 촬영 분위기가 좋다. 특히 다들 민아를 많이 배려해준다. 미리 나와서 대사도 맞춰주고. 보기가 좋다. 이런 것들이 화면에 녹아져서 따뜻한 화면이 나올 것 같다”고 훈훈한 팀워크를 밝혔다.
특히 남궁민과 민아는 이 작품을 통해 지상파 첫 주연자리를 꿰차게 됐기에 더욱 의미가 깊다.
tvN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 ‘마이 시크릿 호텔’ 등에서 주연을 맡았던 남궁민은 데뷔 17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나선다. SBS ‘냄새를 보는 소녀’ ‘리멤버-아들의 전쟁’(이하 리멤버)에서 적극적으로 극을 이끌긴 했지만, ‘미녀 공심이’처럼 여자 주인공과 직접 호흡을 맞추는 역은 처음이다.
게다가 남궁민은 전작 ‘리멤버’에서 소름 돋는 악역을 연기했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능글맞고 정 많은 변호사 안단태 역을 맡았다.
이에 대해 남궁민은 “저번과 반대되는 역할이다. 내가 피고인석에 앉아 있어야 하는데 변호석에 앉아 있어서 의외였다. 그만큼 180도 달라진 역할인데, 소화하는 자체가 재미있고 또 다른 도전인 것 같다”고 임하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 전까지는 대사 한 마디를 해도 느낌이 있고 무게감이 있었다면 지금은 가볍고 상쾌해야 하니 연기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도전이 되는 것 같다”고 캐릭터의 차이점을 밝히며 “좋은 결과 만들어 낼 자신이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이돌 걸스데이로 활동하고 있는 민아는 MBN ‘뱀파이어 아이돌’을 시작으로 연기 활동에 나섰다. 이후 MBC ‘달콤살벌 패밀리’로 지상파에 입성한 후 ‘미녀 공심이’ 여주인공까지, 팔색조 매력으로 단숨에 성장했다.
민아는 “첫 주연작이라 영광스럽다. 과분할 정도로 좋고 큰 기회를 주셔서 감독님께 감사 드린다”고 먼저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비중이 적지 않은 큰 배역이니 부담이 있었는데, 선배님들과 스태프 분들이 모두 응원하고 기다려주셨다. 덕분에 부담을 용기로 바꿔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극중 민아는 부모님의 섭섭한 유전자만을 물려 받아 외모도 스펙도 보잘것없지만, 마음만은 따뜻한 공심을 연기한다.
이에 민아는 “망가지는 것에 대해 ‘못 살리면 어떡하지’ 고민은 있어도 ‘하기 싫다. 못생기게 나오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은 시작부터 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내 마스코트인 아이라인을 포기했다”고 생명처럼 여기던 아이라인을 극을 위해 과감히 지웠음을 밝히며, 열정을 내비쳤다.
또 민아는 극중 똑단발 가발을 쓰고 등장한다. 이에 대해서는 “심지어 단발 가발 쓰기 전에 걱정했다. 감독님이 ‘그래도 여배우는 예뻐야 한다’고 하셨는데 진짜 못생기게 나올까봐”라면서도 “생각보다 그렇게 나쁘지는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남궁민과 민아, 두 사람 다 처음이기도 하고 의외의 조합이어서 ‘미녀 공심이’를 통해 보여줄 케미가 무척 신선해 보인다. 그만큼 두 사람의 호흡이 중요하다는 말이기도 하다.
남궁민은 “민아의 연기력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잘 해내실 수 있을까’ 생각했다”면서 “첫 대본리딩을 하면서 열정이 너무 가득하고 앞으로 좋은 연기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민아를 칭찬했다.
이어 “어설프게 2~3년 연기한 뒤 자기 연기에 대한 주체성과 확신이 잘못 든 사람은 연기를 하며 어떤 조가 있거나 안 좋은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민아는 깨끗하고 받아들이는 속도가 좋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또 “‘내가 연기를 시작했을 때 너만큼 했으면 알파치노 같이 했겠다’고 할 정도로 잘 하고 있다.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렇게 되게 할 것이다”라며 민아에 대한 신뢰를 보였다.
이에 대해 민아도 진심을 화답했다. 그는 “남궁민 선배님과 같이 한다고 들었을 때 놀랐다. 내가 같이 연기를 해도 되는 것인지 싶었고, 혹여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며 캐스팅 당시 심정을 밝혔다.
이어 민아는 “심지어 선배님은 전작에서 캐릭터가 살벌해서 실제 모습이면 어떡하나 걱정도 해봤다. (웃음) 그런데 맨 처음 마주치는 순간, 촬영 시작도 안 했는데 ‘나 정말 오빠를 믿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마찬가지로 신뢰를 드러냈다.
아울러 “미안할 정도로 개인레슨 선생님처럼 잘 알려줬다. 평생 살면서 오빠를 못 잊을 것 같다”고 남궁민에 대한 무한 애정을 보였다.
특히 이 말을 하고 난 뒤 장내가 약간 술렁이자 민아는 당황하면서 “그런 의미가 아니라”며 이성으로서 감정이 아님을 귀엽게 해명했다.
민아가 “잊을 수 없다”고 한 말의 의미는 순수했고, ‘미녀 공심이’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날 것이다.
행사 말미 남궁민은 “앞으로 이런 드라마 유행될 수 있도록, 기대 이상으로 더 재미있는 드라마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모두가 힘 합쳐 잘 해보겠다”고 다짐해 방송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미녀 공심이’는 종영한 ‘미세스캅2’ 후속으로 오는 14일 오후 첫 방송된다.
이소희 기자 lshsh324@
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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