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 이란 전기차 개발한다

합의각서 체결···올해 안에 본계약 체결

1단계 인프라 구축···2단계 6만대 생산

LG상사가 이란 전기차 개발에 나선다.

LG상사는 이란 산업개발청과 이란 최초의 전기차 개발 사업 관련 합의각서(HOA)를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안에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1, 2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1단계는 전기차 시제품 20대를 개발하는 한편 충전소 설치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서게 된다. 2단계는 오는 2023년까지 전기차 6만대를 생산하는 것이다.

1단계 사업규모는 500억원 수준이며 2단계 사업규모는 아직 정확하게 확정되지 않았지만 조단위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LG상사가 총괄하면서 LG전자, LG화학, LG이노텍, LG CNS 등 LG그룹 관련 계열사들도 전기차 모터와 배터리 등 핵심 부품 개발에 참여하게 된다. 차체 생산은 이란 측이 맡는다.

LG상사가 이번 전기차 프로젝트에서 이란 정부의 낙점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쌓아왔던 신뢰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LG상사 관계자는 “1980년에 이란 테헤란에 지사를 설립해 오랫 동안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특히 경제 제재 기간에도 철수하지 않고 현지 상황을 꾸준히 모니터링해온 결과 이같은 성과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