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복귀 이래 국내외 동분서주하며 사업구상SK네트웍스도 신성장 동력 확보에 총력‘면세점 사업권’ 탈환이 최대 현안으로 부각
최신원 회장이 17년만에 SK네트웍스의 경영을 맡은 것은 재계의 큰 관심사였다. 이 회사가 부친인 고(故) 최종건 창업주가 1953년 세운 ‘선경직물’에서 출발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몇 년 사이 SK네트웍스는 ‘그룹 모태’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성장 동력이 꺾이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굵직한 인수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신 것은 물론 올 1분기에도 저유가와 면세점 탈락 여파로 20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36% 줄어든 수치다.
회사 측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상사부문 매출이 감소했고 시내면세점 사업권 연장 실패 이후 할인 판매에 나선 것이 영업이익 하락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최 회장도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숨가쁜 외부 일정을 소화해왔다. 그는 지난 3월 미국서 열린 세계공동모금회(UWW) 리더십위원회와 태평양포럼에 연이어 참석해 민간외교를 펼쳤으며 4월7일에는 SK네트웍스 사옥을 방문해 구성원과 첫 상견례를 갖고 사업부문별 점검에 돌입했다.
이어 최 회장은 멕시코로 발길을 옮겨 SKC와 미쓰이화학의 합작사 MCNS의 멕시코 시스템하우스 준공식에 참석하는 한편 자신이 회장직을 맡은 한국·브라질소사이어티(KOBRAS)의 비즈니스포럼에도 신경을 기울이며 협력방안을 모색하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을지로 SK네트웍스 사옥으로 집무실을 옮긴 이후에는 경영 행보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현재 사옥 13층을 최 회장의 공간으로 리모델링하고 있으며 이달 중에는 마무리될 예정이다.
SK네트웍스는 최 회장의 복귀 이래 사업 부문 전반에서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다. 카라이프 서비스 부문이 대표적이다. SK렌터카는 최근 LPG 렌터카 사업에 대한 멤버십 서비스를 출시하며 SK가스와 SK에너지로 이어지는 협력모델을 구축했다.
또한 SK네트웍스는 ‘이란 특수’에도 대응하기 위해 주재원 수를 9명에서 13명으로 늘렸고 수출 품목을 철강·화학제품에서 자동차 부품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향후에는 면세점 사업 복귀가 최대 현안이 될 전망이다. SK네트웍스는 이달 워커힐면세점의 영업을 종료했지만 관세청이 서울 시내 면세점을 추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함에 따라 사업을 되찾아올 기회를 얻었다. 최 회장 역시 면세점 사업에 강한 애착을 드러내며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직원 사기 회복과 성장동력 확보라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면세점 사업권 탈환이 필수적”이라며 “회사 내 최신원 회장의 역할론이 더욱 부각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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