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롯데, 7월로 상장 연기···공모가 하향 조정

7일 정정신고···공모 일정 및 공모가 조정 반영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면세점 입점로비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호텔롯데가 당초 이달 29일을 목표로 했던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7월로 연기하기로 했다.

호텔롯데는 7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 정정 제출을 통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일정을 연기한다고 밝혔다.

호텔롯데가 새롭게 제출한 증권신고서의 주된 수정내용은 ▲공모가 할인율 변경 ▲증권신고서 상 검찰수사 내용 적시 절차에 따른 IPO 일정 조정 등이다.

호텔롯데는 당초 6월 15일~16일 수요예측, 6월 21일~22일 청약을 거쳐 6월 중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7월 6일~7일 수요예측, 7월 12일~7월 13일 청약을 거쳐 7월 중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이와 함께 호텔롯데는 시장친화적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공모가 범위에 대한 할인율을 확대해 상장을 추진한다.

공모가 할인율은 최근 애널리스트 및 투자자 미팅에서의 의견을 반영한 주주친화정책의 일환으로 기존 8.86% ~ 26.33%에서 14.50% ~ 33.93%로 확대 적용키로 했다.

이에 당초 9만7000원~12만원(액면가 5000원)이었던 공모예정가는 8만5000원~11만원으로 조정된다. 공모예정금액은 약 4조6419억원~5조 7426억원 규모에서 약 4조677억원~5조2641억 규모가 될 전망이다.

호텔롯데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호텔롯데 사내이사인 신영자 이사장에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내용도 정정된 증권신고서에 기재했다.

호텔롯데는 정정 증권신고서에에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방위사업수사부는 당사의 비상근 등기임원(신영자)의 자택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며 “그 수사결과에 따라 당사의 평판과 영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호텔롯데는 정정신고서에 기재한 공모일정에 따라 국내 및 해외 IR일정을 재개할 계획이다. 증권신고서에 중요 사안이 추가되면서 증권신고서의 호력발생일이 재기산되므로 호텔롯데의 상장일은 7월 중순 이후가 될 전망이다.

호텔롯데의 IPO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는 “호텔롯데는 투자자 가치제고 및 보호를 위해 자발적으로 공모가 밴드 할인율을 확대 적용했으며, 상장 일정은 당초 일정보다 약 3주 정도 늦춰진 7월 중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텔롯데 측은 “호텔롯데의 상장은 그룹 차원의 핵심과제이자 성장전략으로, 일정이 다소 늦춰지기는 했으나 상장은 계획대로 진행된다”며 “이번 공모자금으로 국내 면세사업장 확장, 해외 면세점 신규 오픈 등 면세사업 확대와 호텔사업 등에 집중 투자해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hi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