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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올해 첫 선박 수주···경영정상화 빛 봤다

대우조선, 올해 첫 선박 수주···경영정상화 빛 봤다

등록 2016.06.09 17:43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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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선사와 6700억원대 계약 체결경영위기 우려 기대감으로 바뀌는 계기 정성립 “추가 지원 없이도 회복 가능해”

대우조선해양이 그리스 선사로부터 LNG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 각 2척을 수주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대우조선해양이 그리스 선사로부터 LNG선과 초대형 원유운반선 각 2척을 수주했다. 사진=대우조선해양 제공

대규모 구조조정과 검찰수사로 난관에 봉착한 대우조선해양이 모처럼 희소식을 전하며 경영정상화에 불을 당겼다. 그리스 선사로부터 6700억원대 선박 수주에 성공한 것이다. 침체된 회사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9일 대우조선은 그리스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와 마란탱커스로부터 LNG선 2척과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각각 수주했다고 전했다. 가격은 총 5억8000만달러로 올해 국내 조선업계가 체결한 계약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대우조선 측은 LNG선은 2019년 내, VLCC는 2018년 상반기 내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이 올들어 첫 계약을 수주함에 따라 회사를 바라보는 우려의 시선도 어느 정도는 가라앉을 전망이다. 조선업계 불황의 최대 난제였던 수주가뭄을 해소하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자리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정성립 사장도 지난 8일 아테네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활에 대한 자신감을 표시했다. 그는 “더 이상 정부에 추가지원을 요청하지 않고 약속받은 4조2000억원 한도 내에서 회사를 운영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의 이번 발언은 업황이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제유가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해양플랜트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때문에 정 사장은 올 하반기에 접어들면 조선업계가 상반기와 같은 극심한 수주절벽에서 벗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제시한 조선업 구조조정안의 방향과도 맥을 같이한다. 당국은 중소조선소를 포함한 각 업체가 현재 따놓은 일감만으로도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보고 채권단의 추가 지원 없이 자구노력에 따른 정상화를 추진해줄 것을 주문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며 자구노력을 통해 회생하지 못할 경우 법정관리를 택할 수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조선사들도 수주 문제만 해결된다면 충분히 생존할 수 있다고 장담하는 분위기다. 결국 조선업 경영 위기의 근본 원인은 수주난이었다는 현장의 목소리에 정부와 금융당국이 동의한 셈이다.

대우조선도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비핵심 자산 매각을 추진하는 한편 친환경·고부가가치 기술을 중심으로 한 사업구조 재편을 꾀하고 있다.

앞서 막대한 손실을 불러온 해양플랜트 산업은 철수 대신 축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 사장은 해양플랜트 30%, 상선 60%, 특수선 10% 수준의 비중으로 사업을 개편하려는 청사진을 그린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생산설비 감축과 인력 구조조정은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희망퇴직이 아닌 정년퇴직으로 자연적인 직원 감축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며 저성과자를 대상으로 한 상시 구조조정을 진행한다. 망갈리아 조선소 매각이나 방위산업 부문 분할 등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이번에 극적으로 일감을 따내면서 한동안은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망과 같이 하반기에 수주난이 해결된다면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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