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산행' 제작보고회 현장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초청돼 호평을 받은 영화 '부산행'이 국내 언론에 처음 선보였다. 애정과 자신감이 넘치는 제작보고회였다.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나인트리컨벤션에서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공유, 정유미, 마동석 최우식, 안소희, 김의성, 김수안,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부산행'은 전대미문의 재난이 대한민국을 뒤덮은 가운데, 서울역을 출발한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실은 사람들의 생존을 건 치열한 사투를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 프로젝트.
연상호 감독은 영화 '돼지의 왕'을 통해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제65회 칸 국제 영화제 감독 주간에 초청된데 이어 '부산행'으로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다.
이날 공유는 영화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시나리오의 완성도와 짜임새가 촘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해외 영화제에 출품이 되고 지금처럼 많은 플래쉬 세례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운을 뗐다.
공유는 “이 영화를 하고 싶었던 가장 큰 이유는 남들이 선뜻 시도하지 않는 것에 대한 성취감에 대한 욕심이 있는 사람 같다. 거기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 잘 되던 안 되던 도전으로 기록될 것이고 영화의 기획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유는 연상호 감독을 향한 남다른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연상호 감독님이 사회 고발적 애니메이션을 계속 하셨던 분이 사회적이고 상업적인 영화를 했을때 뿜어지는 시너지와 기획력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 앞서 공개된 제작기 영상에는 KTX를 옮겨놓은 세트장을 배경으로 영상이 펼쳐졌다. 푸른색 크로마키가 아닌 영상을 배경으로 전개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에 대해 연상호 감독은 “리얼함이 생명이었다. 이질적인 부분을 리얼하게 표현하는게 중요했다”고 연출 주안점을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푸른색 크로마키를 배경으로 열차가 달린다고 설정한게 아니라 지나가는 풍경을 펼쳐보이며 속도감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공유는 “처음 기차 세트장에 들어갔을 때 후면 영상 관련 시퀀스를 찍을 때 기술적으로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공유는 “감염자들이 기차 너머로 위험을 가하고 덤비는 장면을 미리 찍어놓은 장면을 후면 영상으로 찍어놓았다. 배우들로서는 허공을 보고 그림판을 보고 상상을 해서 연기하는게 아니라 실제 시선이나 표정을 보고 느끼는 리액션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밖에 없었기에 배우들에게 행운이었고 리얼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마동석 역시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어서 여러 요소들을 리얼하게 만들어야 했다. 디지털을 이용해서 리얼하게 만드는 방법을 차용했다. 진짜 같이 연기해야 하는 부분들을 훌륭하게 소화해주셨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마동석은 “실제 열차 안에서 연기를 할 때 좀 더 표현하기 수월했던 점이 그 분들이 다들 연기를 잘해주셔서 배우들한테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회상했다.
또 마동석은 극중 감염자들을 맨손으로 제압한 액션 연기에 대해 "극 초반에 감독님과 그런 이야기를 했었다. 악당이나 악한게 아닌데 구타를 하는 것에 대해서 의논을 많이 했었다. 그 사람들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고 사람을 넘어선 사람이기에 괜찮을 것 같다. 그렇게 생각이 되고 저는 임신한 아내와 태어날 아기를 사랑하는 사람인데 재난 상황이 닥쳐서 대처하는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공유는 "과연 감염자, 좀비 설정이 동양인들한테 어울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실제 주인공들은 감염자들인데 관객 몰입에 방해가 되면 어쩌지 하는 우려가 있었다. 분장을 봤는데 리얼하게 느껴지더라. 연기할 때 분장은 말할 것도 없었고 실제 주인공들이 감염자들이 열정을 가지고 배우로서 긍지를 가지고 현장에서 잘해주셨다. 그들의 연기 덕에 저희가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연기 주안점을 전했다.
영화 '부산행'은 오는 7월 20일 개봉한다.
이이슬 기자 ssmoly6@
뉴스웨이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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