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구체적인 약물 치료 내역을 일일이 공개하며 신 총괄회장의 질병에 대해 폭로하는 방식을 취하면서 ‘도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가 경영권 분쟁에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것은 이미 지난해부터다. 신동주 회장은 아버지가 자신을 후계자로 지목했다고 주장하며 그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그러나 최근 롯데그룹이 비자금 수사에 휘말리자 신동주 회장 측은 갑작스레 입장을 바꿨다. 치매인 아버지가 아니라 동생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비리 문제의 책임자라고 지목하기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했을 것으로 재계는 분석하고 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치매라는 것은 그 동안 신동주 회장에게 불리한 사실이었다. 이제와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용될 수 있게 되자 신동주 회장 측은 불필요할 정도로 자세한 약물 치료 내역을 폭로하면서 언론을 이용하고 있다. 아버지가 치매를 앓고 있다는 것을 굳이 약물 이름까지 내놓으면서 알릴 필요가 있었을까.
롯데그룹이 “의료 내역은 지극히 개인적인 일임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치료기간, 약물 내용까지 공개한 것은 금도를 넘은 불법 개인 정보 유포 행위”라고 강력하게 반발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도를 넘어선 언론플레이를 중단해야 한다. 신격호 총괄회장의 건강상태가 중요하다 하더라도 이런 방식은 잘못됐다. 이미 진흙탕 싸움으로 번졌다지만 ‘정도’를 알아야 한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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