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법경영과 윤리경영 기여 이유 상여금 수령신 이사장과 그 가족 사익 편취 혐의 대조적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이사장은 지난해 호텔롯데에서 급여 17억원과 상여 5억6700만원을 합쳐 22억원을 수령했다.
2013년 개정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연봉을 공개한 5억원 이상 보수의 호텔롯데 등기임원은 신 이사장을 포함해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10억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10억원)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5억7700만원) ▲송용덕 호텔롯데 대표(6억200만원) 등 5명이다.
신 이사장이 받은 지난해 보수는 호텔롯데의 9명의 등기임원 중 가장 많은 수치다. 급여 수준도 다른 임원에 비해 높지만 상여도 5억원 이상을 챙겼다. 연봉을 공개한 5명의 등기임원 중 상여금을 받은 것은 신 이사장이 유일하다.
특히 신 이사장의 상여에 대한 산정 기준이 흥미롭다. 호텔롯데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서는 신 이사장의 면세사업부 성장에 대한 기여도 외에 “준법경영 및 윤리경영 문화의 정착에 리더십을 발휘한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신 이사장이 최근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만큼 상당히 ‘모순’적인 설명이다.
신 이사장은 같은 이유로 지난 2014년에도 호텔롯데에서 30억67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이 중 ‘준법경영 및 윤리경영 문화의 정착에 리더십을 발휘한 점’ 등이 고려된 상여는 11억6700만원이었다.
신 이사장은 최근 롯데그룹의 비자금 수사의 시발점이 된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에 연루돼 수사를 받고 있다. 정운호 대표로부터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입점을 청탁 받고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억~20억원의 금품을 전달받은 혐의다.
검찰은 신 이사장이 아들 장모씨가 소유한 B사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면서 네이처리퍼블릭과 롯데면세점 입점 컨설팅 및 매장 관리 위탁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청탁성 금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신 이사장뿐만 아니라 그의 자녀들도 돈을 챙긴 혐의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들 장모씨는 B사에서 급여 명목으로 매년 100억원 이상씩 챙겼으며 딸들에게도 역시 B사의 수익 일부가 흘러들어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심지어 신 이사장은 검찰의 B사 압수수색 직전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B사 대표는 신 이사장으로부터 지시를 받고 증거인멸을 한 혐의로 이미 검찰에 구속됐다.
이처럼 특정 기업의 면세점 입점을 주선하고 개인적인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는 신 이사장이 ‘준법경영’과 ‘윤리경영’을 이유로 수십억원의 상여를 받았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신 이사장은 다음달 1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검찰에게 통보 받았다. 일각에서는 신 이사장이 구속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hi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