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길선 회장 등 경영진이 직접 회사 상황 밝혀질의응답 마련해 현장에서 직원 궁금증 풀어줘
울산 본사 사내 체육관에서 열린 비상경영설명회에는 최길선 회장, 권오갑 사장과 김정환 조선 사업대표 사장, 김환구 안전경영실 사장을 비롯한 7개 사업대표들이 직접 참석해 현재 회사 상황을 종업원들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최길선 회장은 “과거 오일쇼크나 리먼사태 때보다 훨씬 크고 심각한 위기 상황을 맞아 우리의 모든 약점이 드러났다”며 “예측이 불가능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고비용 구조를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현실을 정확히 인식하고 수주가 회복되는 상황이 올 때 반드시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경쟁력 회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며 “자구안 추진 과정에서 불편과 어려움을 겪겠지만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현장 질의응답 등을 통해 종업원들이 궁금해 하는 내용들을 사업대표들이 직접 설명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직원들은 사내유보금, 고용보장, 임금감소 등과 관련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먼저 사내유보금을 풀어 복리후생 재원으로 사용해 달라는 요청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사내유보금은 회계상의 표현일 뿐 사내유보금이 전부 현금이라면 굳이 비싼 이자를 주고 금융권에서 돈을 빌릴 이유가 없다”며 “사내유보금은 12조4449억원 중 현금은 10% 수준인 1조3323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이 추진하는 분사와 관련해 직원들은 고용보장과 임금보전 여부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사측은 “현대중공업으로 입사한 경우 분사되는 회사로 전적하시더라도 정년 시까지 고용이 보장된다”며 “임금 수준은 현대중공업보다 다소 낮지만 최대 15년간 차액을 보전해 준다”고 밝혔다.
최근 고정연장근로 폐지로 인해 실질적인 급여가 얼마나 줄어들지에 대해서도 직원들은 궁금해 했다.
사측은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적으로 월 50만원 정도의 금액이 줄어들지만 고용보장과 회사의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다”라며 이해를 당부했다.
이날 설명회는 직책자 등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 30분부터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참석 못한 직원들을 위해 사내 방송을 통해 전 사업장으로 생중계했다.
현대중공업은 전 임직원이 회사의 경영환경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설명회가 진행되는 동안 전 사업장의 조업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분사, 희망퇴직, 근무시간 단축 등 일련의 경영개선 계획에 대한 이해와 함께 수주 절벽에 따른 일감 부족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을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고 밝혔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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