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농심, 생수시장 ‘2위’ 신경전 가열단일 브랜드로는 백산수가 우위···1Q 점유율 6.8% 롯데칠성 “다양한 제품 보유···농심과 비교 어려워”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수시장은 연간 약 6200억원(지난해 기준) 규모로 형성돼 있다. 그 중 광동제약의 ‘제주삼다수’가 압도적인 점유율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롯데칠성과 농심의 제품이 근소한 차이로 접전을 펼치는 모양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는 지난 1분기 점유율 기준 상위 5개 제품을 ‘제주삼다수’(45.7%), ‘백산수’(6.8%), ‘아이시스8.0’(5.2%), ‘강원평창수’(4.4%), ‘아이시스’(2.6%) 순으로 꼽았다.
농심 백산수는 지난해 12월 롯데칠성 ‘아이시스8.0’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한 이래 올 1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두고 농심 측에서는 백산수가 ‘업계 2위’라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분위기다. 단일 브랜드 기준으로 ‘아이시스8.0’을 추월한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백산수 판매로만 약 35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800억원까지 늘려 2위를 굳히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하지만 롯데칠성은 인정하기 어렵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제품의 총 판매량으로 따져보면 농심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분기 각 3위와 5위를 차지한 ‘아이시스8.0’과 ‘아이시스’는 모두 롯데칠성의 제품이다. 두 제품의 점유율을 합치면 총 7.8%로 백산수를 넘어서게 된다.
또한 롯데칠성은 에비앙을 독점 유통하는 것은 물론 ‘백두산하늘샘’, ‘DMZ청정수’ 등도 판매하고 있어 이들을 모두 포함하면 시장의 약 18%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생수부문의 총 매출 역시 1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지난 몇 년간 이어온 롯데칠성과 농심의 경쟁관계가 올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광동제약의 제주삼다수 판권이 만료될 수 있다는 점도 이들의 경쟁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롯데칠성과 농심은 생수 시장의 성수기인 여름철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심은 신라면 모델로 활동 중인 이세돌을 백산수 광고에 기용한 데 이어 이달에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백두산 여행 프로모션도 기획했다. 백두산은 백산수의 수원지로 생산 공장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이번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도 지난 5월 광고 모델로 발탁한 배우 송혜교를 통해 아이시스8.0의 인기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해당 제품은 최근 종영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도 간접광고(PPL)를 진행한 바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생수 시장이 매년 성장함에 따라 각 업체가 입지를 굳히기 위해 신속한 태응태세를 구축하는 모습”이라며 “여름철에 생수 매출이 크게 증가하는 만큼 판매를 늘리려는 업체간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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