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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생기 돌기 시작한 서초동 삼성타운

다시 생기 돌기 시작한 서초동 삼성타운

등록 2016.07.26 07:20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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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물산 서초동 떠나자 주변상권 분위기 ‘싸늘’삼성생명 필두로 금융 계열사 이사 행렬 줄이어증권·화재도 곧 강남행···수요 회복에 상권 ‘반색’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전경. 사진=삼성그룹 제공서울 서초동 삼성타운 전경. 사진=삼성그룹 제공

한동안 분위기가 침체됐던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에 서서히 생기가 돌아오고 있다. 삼성전자 등 기존 입주 계열사가 있던 공간으로 금융 계열사들이 입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25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지난 18일 입주 후 첫 출근을 시작한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오는 9월 말까지 삼성카드를 뺀 다수 금융 관련 계열사들의 입주가 러시를 이룰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현재 1500여명의 인력이 삼성타운 C동 13개 층에 나눠 입주해 있다. 삼성증권과 삼성자산운용 등도 8월 휴가철이 끝나는 대로 이사 작업을 진행해 9월 안에 삼성타운 C동 안으로 각각 입주할 예정이다.

서초사옥으로 본사 이전을 추진 중인 삼성화재는 현재 입주 중인 을지로 사옥의 매각 작업이 마무리되면 강남으로 터를 옮긴다. 삼성화재가 연내 매각 의지를 굳힌 만큼 삼성화재의 서초사옥 입주는 연말 쯤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삼성전자 서초사옥’으로 불렸던 이 건물에는 삼성전자와 삼성 미래전략실 직원들이 근무했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현장 중심 경영 기조 강화에 따라 지난해부터 수원 매탄동과 태평로, 우면동 등으로 각각 둥지를 옮겼다.

여기에 삼성타운 B동에 입주하던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협력사 사무실 역시 성남 판교동 알파돔시티 일대로 사무실을 옮기면서 삼성타운은 미래전략실 직원들만이 상주하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간혹 일부 계열사들이 이곳에서 회의를 열곤 했지만 단기적인 일에 불과했다.

덩치 큰 계열사들이 서초사옥을 떠난 후 삼성타운의 분위기는 썰렁해졌다. 삼성타운 B동과 C동 지하 구내식당은 축소 운영됐고 사옥 내부에 입주한 각종 상업시설도 고객 수가 크게 줄었다.

삼성 임직원들과 관계자들이 주로 이용했던 삼성타운 주변 상권도 한산했다. 비슷한 강남역 주변 상권이었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신논현역과 역삼역 방향의 상권과 달리 삼성타운 주변의 상점들은 삼성 임직원들의 수요가 절대적인 만큼 상권의 환경이 다르다.

과거에는 전화로 예약하지 않으면 이용하기 힘들었던 유명 식당은 물론 주문 대기열이 항상 길었던 삼성타운 사옥 앞 커피 전문점들의 손님도 확연히 줄었다.

이 주변 상점을 이용하는 이들은 빠른 시간 내에 서비스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작용했지만 비싼 가게 임대료를 부담해야 하는 주변 상점의 업주들은 한산한 가게 안을 보며 한숨을 쉬어야 했다.

그러나 삼성타운 인근 상권의 한숨은 여름이 한풀 꺾이면 어느 정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나 삼성물산 등 기존의 계열사보다는 직원의 숫자나 회사의 덩치는 작겠지만 어느 정도 수요가 다시 생긴 만큼 상권의 매출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금융 계열사들의 입주를 기다렸다”며 “휴가 시즌이 끝나면 주변 상권이 다시 활기를 띄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밝혔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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