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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 中 전지사업 ‘위기’

LG화학·삼성SDI, 中 전지사업 ‘위기’

등록 2016.07.28 10:55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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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냉각 관계 우려中, 5차 전기차 배터리 인증 심사 일정 함구8월 중순 예정..더 미뤄질 가능성 높아양사 중국 내 사업 위기감 더 커질 수도

LG화학 충북 청원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연구원들이 생산된 배터리 셀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LG화학 충북 청원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연구원들이 생산된 배터리 셀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삼성SDI과 LG화학이 중국 전지사업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중간 냉각 관계가 지속됨에 따른 영향이라는 것이 업계의 전언.

양사는 중국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을 위해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정작 심사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것.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가 배터리 인증심사 일정을 미루며 중국 시장 내 삼성SDI와 LG화학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5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 심사 일정은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그간 중국 정부는 약 한 달간의 간격을 두고 전기차 배터리 모범 규준 인증 심사를 진행해왔다. 이에 5차 심사는 8월 중순 이뤄질 것이라 예상됐었다.

중국 정부는 5차 심사와 관련해 함구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 정부의 태도로 인해 삼성SDI와 LG화학의 중국 내 전지 사업은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해당 정책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관련 시장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거래를 중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정부의 입김에 중국 기업들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6월 장하이(江淮) 자동차는 삼성SDI의 배터리를 탑재했던 프리미엄 전기차 iEV6s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의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

LG화학과의 거래 중지도 거론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자동차업체 상하이자동차(SAIC)로부터 어떠한 통보도 받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중국 한 매체는 해당 업체가 올해 출시될 신형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LG화학이 아닌 다른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까지 양사에 큰 피해가 발생한 것은 아니지만 중국 정부가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태도를 취할 경우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중-한 관계가 냉각될수록 칼자루를 쥔 중국 정부가 한국 기업들을 압박하는 수위는 높아질 것이라 보고 있다.

이에 삼성SDI와 LG화학은 중국 정부가 5차 심사일을 통보하지 않았지만 서류 보완 등에 집중하며 심사를 통과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한창이라는 입장이다.

양사는 중국 정부의 심사를 통과하는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5차에서는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당초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모범 규준 인증 심사는 생산과 개발, 품질, 설비 면에서 기준을 충족하면 인증하는 가이드라인 성격이었다.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사업 진행에 있어 필수 요소가 아니었으나 올 초 분위기는 급변됐다. 중국 정부가 중국 완성차 업체를 상대로 해당 모범규준을 통과한 업체의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전기차 배터리 모범 규준 인증은 필수 조건이 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중국 정부가 인증 심사를 필수 조건으로 만든 이유는 삼성SDI와 LG화학의 품질과 기술력을 중국 업체들이 따라 갈 수 없기 때문에 제동을 거는 것으로 여겼다면 지금은 아니다”라며 “한-중 관계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전기차 최고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 기업이 도태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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