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총리, 회담서 보조금 문제 언급···해결책 마련 합의 中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인증 문제도 관건“배제될 가능성 작지만 신속한 조치 필요” 지적도
30일 업계에 따르면 황교안 국무총리는 최근 베이징에서 진행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삼원계 배터리’의 보조금 이슈를 해결해달라고 언급했으며 리 총리로부터 조속한 시일 내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중국 정부는 올 초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수정하면서 삼원계(NMC)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버스를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안전성을 이유로 들었으나 국내 업체가 해당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어 자국 업체를 살리기 위한 것이라는 논란이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 3월 열린 ‘한중 통상장관 회담’에서도 우리 측이 조정을 요구한 바 있다. 외부에서는 리커창 총리가 이번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보조금 문제 해결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배터리 업체가 중국 내 영업에서 차질을 빚고 있는 만큼 빠른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지난 1분기의 경우 국내 업계는 전기버스로의 공급이 제한되면서 관련 매출에 일부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2분기에도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상황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국 정부는 전기차 배터리 업체, 학계를 중심으로 삼원계 배터리에 대한 안전성 테스트 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조만간 기준안이 나올 예정이다. 국내 업체 역시 대응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늦어도 올 하반기에는 보조금을 둘러싼 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올 들어 국내 업체의 발목을 잡은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인증 이슈도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이달 중국 공업신식화부가 발표한 ‘4차 전기차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중국 정부는 배터리업체 기준에 대한 심사를 진행해왔다. 이는 현지에 일정한 범위의 생산법인과 개발시설 등을 갖춰야 한다는 조건을 골자로 한다.
국내 업체의 경우 중국 내 공장 가동 기간이 1년을 넘어야 한다는 기준 때문에 인증을 받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인증을 받지 못한다면 추후 보조금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면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다만 이들 업체가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배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현지 배터리 업체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완성차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기엔 기술과 규모 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화학과 삼성SDI가 중국 내에서 기반을 넓히고 있는 만큼 보조금 이슈에 대한 신속한 해결이 관건”이라며 “각 업체는 물론 정부차원에서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