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연이은 악재···서든어택2 서비스 종료

4년 개발 공들인 야심작 출시 23일만에 서비스 종료

넥슨이 약 4년을 들여 야심차게 선보인 신작 게임 ‘서든어택 2’ 서비스 종료 결정을 내렸다. 같은 날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가 검찰에 기소되며 넥슨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는 등 악재가 겹쳤다.

넥슨지티는 29일 공시를 통해 온라인 PC 게임 ‘서든어택 2’에 대해 넥슨코리아와 맺은 공동 사업 계약을 해지한다는 내용의 단일 판매·공급계약 해지 사실을 밝혔다.

해지 사유로 ‘사업 타당성 재검토에 따른 양사 합의 해지’를 들었다. 넥슨지티는 계약금 100억원과 미니멈개런티(MG) 정산액 11억7천800만원을 받게 된다.

서든어택2는 인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가 출시한 ‘오버워치’의 경쟁작으로 꼽히며 많은 관심을 받은 넥슨의 야심작이다. 개발에 4년을 투자했다.

PC방 점유율 순위 106주 연속 1위, 국내 최고 동시 접속자 35만 명 등 국내 시장에서 숱한 기록을 세운 인기 게임 ‘서든어택’의 후속작이라 기대감은 더 컸다.

하지만 출시 이후 시장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게임유저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노력이 보이지 않는 자기 복제 같은 게임”이라는 평이 주를 이뤘다.

게임트릭스 PC방 점유율 순위에서도 일찌감치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전작인 ‘서든어택’이 아직 10위 권내에서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여기에 출시 일주일 만에 여성 캐릭터의 성(性) 상품화 및 선정성 논란이 일었다. 넥슨지티 측은 해당 캐릭터 2종을 삭제하는 강수를 뒀지만 사태는 진정되지 않았다. 판교에 위치한 넥슨 사옥 앞에서 여성 커뮤니티의 시위가 이어지기도 했다.

이 논란이 결국 출시 23일만에 서비스 종료라는 뼈아픈 선택을 하게 된 결정적 이유가 됐다.

‘서든어택 2’의 최종 서비스 종료 일자는 오는 9월 29일로 알려졌다. 서든어택2 공식홈페이지에 공지 된 상황이다.

넥슨 캐시로 구매한 상품은 사용 여부나 남은 기간과 관계없이 구매금액 전액을 넥슨 캐시로 환불된다. 환불 절차는 오는 9월 1일 자동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han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