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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한·일 부진에 오너리스크까지···‘총체적 난국’

넥슨, 한·일 부진에 오너리스크까지···‘총체적 난국’

등록 2016.07.20 15:42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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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억 쏟아 부은 ‘서든어택2’ 시장에서 외면김정주 대표 의혹 일파만파···‘나쁜기업’ 이미지 훼손한·일 상장사, 주가 하락폭 커

(사진=뉴스웨이DB)(사진=뉴스웨이DB)

한·일 양국 게임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던 넥슨의 앞날에 빨간불이 켜졌다. 신작 흥행 실패와 점유율 하락에 이어 오너 리스크까지 겹쳐 주가가 하락세를 타는 등 연이은 악재가 잇따라, 시장의 우려가 깊다.

20일 일본 동경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넥슨은 전장보다 66엔(4.25%) 뛴 1616엔으로 마감했다. 그간 내리막을 걷던 주가가 모처럼 반등에 성공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은 멀다. 지난 해 8월 장중한 때 1998엔까지 치솟으며 상승세를 탔지만 1년 사이 20% 가량 주가가 내려앉았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 내 넥슨의 매출 감소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넥슨 일본 지역 내 매출은 2012년 191억9200만엔,에서 2013년엔 363억5400만엔으로 89.42%나 급등했다. 하지만 2014년 299억3800만엔(17.64%)으로 감소하더니 2015년엔 210억2600만엔(29.76%)까지 주저앉았다.

일본 내 스마트폰 보급이 빨라지면서 온라인게임 시장이 축소된 탓이다. 일본 내 실적감소에도 전체 매출은 점진적으로 증가했다. ‘서든어택’, ‘메이플스토리’ 등 장수게임으로 국내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았기 때문이다. 감소하는 일본 지역 내 매출과 달리 한국 지역 내 매출은 2012년 287억4400만엔서 지난해 769억6400만엔으로 167.75%나 급등했다.

비록 창업자 김정주 대표의 꿈인 게임 업계 본고장인 일본에서 성공을 이루기 위해 일본 증시 상장을 택했지만 실질 넥슨의 주수익원은 한국 시장이었던 것.

하지만 이마저도 위태롭다는 지적이 거세다. 국내 FPS(1인칭 슈팅게임) 게임의 최강자이던 서든어택이 블리자드의 신작 ‘오버워치’에 밀린 탓이다. 출시 11년차인 서든어택은 올해 초까지 피시방 점유율 2위를 유지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현재는 5위(7월11일부터 7월17일까지 게임사용량 순위, 게임트릭스 제공)까지 밀려났다.

‘메이플스토리’와 ‘던전앤파이터’를 함께 순위권에 올려놔 체면치레는 했지만 지난 6일 300억원을 투입해 제작한 ‘서든어택2’는 사용자들의 혹평을 받으며 2주도 채 되지 않아 10권 밖으로 사라졌다. 기존 서든어택 사용자와 휴면계정 사용자를 흡수하겠다는 애초 목표가 무색해졌다.

업계 일부 관계자는 서든어택2의 흥행 실패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을 것이라고 추정 중이다. 넥슨의 매출 중 서든어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닥에 상장된 넥슨지티(넥슨 소속의 온라인 게임 개발·배급사)의 경우 전체 매출의 85.9%(지난해 말 기준)가 서든어택과 관련됐다. 이 때문에 올해 4월 서든어택2의 CBT(클로즈베타서비스)가 진행될 땐 신작 기대감으로 인해 주가가 1만3000원대까지 올랐지만 지금은 1만원 초반에 거래되고 있다. 오버워치 흥행과 신작 부진으로 인해 3개월 사이 약 23%나 하락했다.

월 평균 이용자도 점차 하락세로 2007년엔 월평균 이용자가 224만명에 달했지만 지난해는 54만명까지 줄었다. 전성기보다 4분의 1로 토막이 난데 이어 올해도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엔 오너리스크까지 날아들었다. 김정주 NXC회장이 고교 동창이던 진경준 검사장에게 4억2500만원을 빌려준 사실이다. 진경준 검사장이 빌린 돈으로 넥슨 비상장주를 사 120억원의 차익을 남긴 것에 대해 검찰이 친구 간 돈거래가 아닌 뇌물이라 판단하면서 사태는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이와 더불어 최근엔 넥슨 강남 신사옥 부지 매입 당시 진 검사장이 주선했다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이에 김정주 대표가 소환조사 되는 등 대내외적인 부침이 심화되면서 하반기 출시 예정인 모바일 게임의 흥행 여부가 올해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을 것이란 의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하반기 모바일 게임 출시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으나 다른 게임업체들과의 경쟁 심화와 이미지 추락 등으로 쉽지 않은 시기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B2C(기업과 소비자와의 거래)인 게임 특성상 소비자와의 신뢰를 잃을 경우 회복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점과 오버워치, 포켓몬고 등 외산게임의 인기에 국내 게임 산업 자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장가람 기자 jay@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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