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피코크’ 성공 노하우로 화장품 시장까지 접수롯데, 제조·유통 계열사 똘똘뭉쳐 ‘프리미엄 통합브랜드’ 첫 선
1일 신세계그룹의 이마트는 자체 브랜드(PB) ‘센텐스(SCENTENCE)’를 출시하며 화장품 시장으로 뛰어들었다. 대형마트 업계에서 화장품 시장에 진출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는 식품과 생필품 위주의 PB 상품을 화장품 분야까지 확대해 매출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화장품 전문 제조업체인 한국콜마, 코스맥스와 2년여간의 공동 작업 끝에 센텐스 브랜드를 출시하고 기초 화장품 헤어·보디 제품 등 54종을 내놨다.
이마트는 이미 수년 전부터 PB상품 개발에 매진하면서 각 상품군마다 하나의 브랜드를 만드는데 집중했다. 시장에 나온 개별 브랜드의 성과는 돋보였다. 피코크 데이즈, 자연주의 등 다양한 PB 브랜드를 만들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으며 최근 출시한 노브랜드 제품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프리미엄브랜드 ‘피코크’는 지난 2013년 상품 출시 초기 300억원대에 불과한 매출이 3년 만에 4배나 올라 1200억원 대로 급성장했다. 상품 가짓수도 지난해 600개에서 올해 1400개까지 늘릴 예정이다.
초저가 전략으로 만든 노브랜드도 ‘피코크’와 더불어 이마트 PB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노브랜드 상품은 출시 당시 9개에 불과했던 상품수가 현재 300여개까지 늘어났다.
이같은 PB브랜드 성장세에 유통업계 1위 롯데도 계열사 통합브랜드 ‘초이스 엘 골드’를 선보이며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차별화된 고급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 '가성비(가격대비 고품질)' 좋은 상품을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출시한 PB 프리미엄 통합브랜드는 제조부터 유통까지 롯데 계열사들의 역량을 한데모아 시너지를 끌어올렸다. ‘유통공룡’ 의 아성을 그대로 엿볼 수 있는 사례다. 제품 생산에는 롯데제과, 롯데푸드, 롯데칠성 등의 제조사들이 참여하고 롯데마트, 롯데슈퍼, 세븐일레븐 등 유통계열사들은 상품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판매와 배송까지 전담한다. 롯데 계열사들이 제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 참여했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 수준에서 높은 품질의 상품을 공급하는 것이 가능한 것.
첫 상품으로는 라면, 파스타, 그릭요거트 등 10종 상품을 선보였다. 제품의 특성에 따라 판매채널도 차별적화 한다. 예를 들어 컵라면인 ‘강레오 쉐프의 찌개라면 2종’는 편의점인 세븐일레븐에서만 판매하고, 추후 봉지면으로 개발해 롯데마트, 롯데슈퍼에서 판매한다. ‘초이스 엘 골드 파스타’는 롯데마트, 롯데슈퍼에서 판매하고 요거트 제품은 마트와 슈퍼, 편의점에서 모두 선보이는 식이다. 상품 공급은 백화점, 면세점, 닷컴, 아이몰 등 롯데의 온라인 채널로도 넓힐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치즈 케익, 커피음료 등 지속적으로 상품 가짓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오랜 불황으로 역신장의 늪에 빠진 대형 유통채널이 PB브랜드로 위기 탈출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모바일 시장 급성장의 영향으로 백화점, 홈쇼핑, 대형마트 등 전통적인 유통 플랫폼이 역신장을 겪으면서 이 채널들은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돌파구가 절실하게 필요한 상황”이라며 “PB상품은 개발, 시장진입, 마케팅 등의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높은 마진으로 이익률을 끌어올릴 수 있어 침체된 대형채널 시장을 되살릴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한편으로는 대기업에서 PB상품을 쏟아내기 시작하면 가격경쟁력을 잃은 중소기업 브랜드가 난관을 맞을 수 있어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지영 기자 dw0384@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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