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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고배만 마시던 SK네트웍스, 최신원 매직으로 동양매직 품을까

M&A 고배만 마시던 SK네트웍스, 최신원 매직으로 동양매직 품을까

등록 2016.08.10 07:10

수정 2016.08.10 10:17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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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장동력 개발과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동양매직 인수 검토 중 최신원 회장 공격·책임경영으로 인수 가능성 높아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진=SK네트웍스 제공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사진=SK네트웍스 제공

17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동양매직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업계에서는 최 회장의 공격경영이 그간 인수합병(M&A)서 고배만 마시던 SK네트웍스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9일 SK네트웍스는 신성장동력 개발과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동양매직 인수를 검토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진전된 것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SK네트웍스가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지난해 2월 KT렌탈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그간 SK네트웍스는 하이마트나 KT렌탈 등 대형 M&A가 열릴 때마다 빠지지 않고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SK네트웍스가 M&A에 적극적인 이유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는 매출은 높으나 영업이익은 매출의 1% 수준이다. 올 상반기에는 누적 매출 대비 영업이익이 0.6% 수준에 머물렀다.

이에 지난해 SK네트웍스는 KT렌탈 인수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2차 본입찰에서 돌연 가격을 제시하지 않는 선택을 했다. 비용면에서 부담을 느꼈기 때문.

당시 롯데그룹, 한국타이어-오릭스PE 컨소시엄,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등과 함께 경쟁했던 SK네트웍스는 당초 7000억~8000억원 선으로 예상됐던 매각가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자 입찰가를 써내지 못했다. 결국 공들였던 KT렌탈 인수를 포기해야 했다.

업계에선 SK네트웍스에 오너가 없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에 둔 판단과 추진 동력이 부족해 사업 추진에 힘을 받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KT렌탈 인수에 실패한 해에 SK네트웍스는 공들여온 면세점 사업에서도 힘을 잃었다. 7월 신규 면세점 사업자 선정과 11월 워커힐 면세점 사업자 수성에 모두 실패했다. 이로인해 SK네트웍스에는 악재가 겹쳤다는 평가가 이어졌지만 올 3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내외부로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동양매직 인수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는 분위기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정평이 난 최 회장이 동양매직 인수를 위해 앞장설 경우 지난해와 같은 실수는 되풀이 하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최 회장은 SKC 재직 중이던 지난 2007년 디스플레이 소재사업을 분사해 미국 롬&하스와 제휴 합작한 SKC하스를 설립하며 사업구조에 변화를 일으켰다. 또한 반도체 실리콘 소재 등을 생산하는 솔믹스(SKC솔믹스)를 인수해 파인세라믹 사업에 진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었다.

최 회장은 SK네트웍스 복귀 이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며 사업 확장을 위해 국내외로 뛰어다니고 있다.

지난 3월 최 회장은 미국서 열린 세계공동모금회(UWW) 리더십위원회와 태평양포럼에 연이어 참석해 민간외교를 펼쳤다. 4월에는 SK네트웍스 사옥을 방문해 구성원과 첫 상견례를 갖고 사업부문별 점검에 돌입했다.

6월에는 말레이시아와 미얀마,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해외지사를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 이후엔 임직원들과 해병대 병영훈련 체험을 통해 쇄신을 강조했다.

최근에는 상사 부문도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을 위해 미얀마의 민간 대기업 에덴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에너지 유통 부문에서는 업계 최초 모바일 주유서비스 ‘자몽’을 오픈하며 다방면에서 활발한 사업 전개를 진행 중이다.

7월 명동 사옥으로 출근한 최 회장은 면세점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도 드러냈다. 면세점 사업은 SK네트웍스가 3대 신성장사업으로 꼽은 사업으로 지난 2014년 면세점 사업권 수성을 위해 600억원을 들여 워커힐면세점 확장공사를 마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엔 최 회장이 일정을 쪼개가며 임직원을 챙기는 등 내실 다지기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하반기에는 그룹 모태인 SK네트웍스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신성장동력 확보는 물론 사업 확장도 무리 없이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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