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법정관리 후폭풍]금융위, 한진해운 ‘알짜자산’ 현대상선 인수 추진

한진해운 현대상선 합병은 부인

금융위원회가 국내 해운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매입할 수 있도록 나선다. 다만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합병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금융위원회는 31일 광화문 서울정부청사 16층에서 정은보 부위원장 주재로 ‘한진해운 관련 금융시정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정 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국내 해운경쟁력 유지를 위해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우량자산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우리나라 기간산업인 해운산업의 경쟁력 약화 우려에 따른 것으로 ,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을 현대상선이 인수하도록 해 국내 해운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겠다는 방안이다.

정 부위원장은 “현대상선이 한진해운의 선박, 영업, 네트워크, 인력 등 우량자산을 인수하여 최대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한진해운 보유 선박 중 영업이익 창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선박의 인수 및 해외 영업 네트워크와 핵심 인력 등의 인수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금융위는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합병은 아니라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우량자산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현대상선이 인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합병은 정상법인과 정상법인이 하는 것으로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모든 채권과 채무가 동결되기 때문에 합병은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채무를 정리하고 우량자산의 윤곽이 들어나며, 이를 현대상선이 인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조계원 기자 cho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