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컬 브랜드 진출 한국인 많아..기술 노출모비스, 생산기술 유출 사실상 없어모듈 기술 톱 브랜드 수준현대차-모비스, 바늘과 실 관계..신뢰도 높아
최근 몇 년 사이 국내 자동차 기업들과 관련된 핵심 기술인 구동계 및 내부 문건을 빼돌려 중국 업체 등에 유출시킨 사건은 이미 새로운 내용이 아니다. 그만큼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 보안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지난 9일 윤여성 북경모비스 법인장 전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경모비스 보안은 철저하다”고 밝혔다.
이어 “보안에는 설비와 IT 두가지로 나뉘며 설비 부분은 정문 출입부터 모든게 사전예약을 통해 진행되며 사무실 방문시에는 핸드폰 보안으로 사진과 관련된 내용은 모두 보안 검사를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윤 법인장은 “문서부분이 유출에 가능성이 가장 큰 부분이지만 중요 보안 내용은 한국인 주재원 내에서도 극 소수만 열람 가능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윤여성 법인장이 사내 보안을 이토록 철저하게 관리하는 이유는 북경모비스가 현대자동차 중국 자동차 시장 진출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경모비스의 모듈화 시스템은 글로벌 톱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우수하다. 현대차에 탑재되는 최고 품질의 기반은 현대모비스가 강조하는 ‘품질안전보증시스템’의 구축이 있었기에 가능하다는 것이 현대모비스 측의 설명이다.
모듈은 쉽게 말해 완성되기 전 부품의 개별적인 부분을 말한다. 이에 모듈에 들어가는 수많은 부품은 고객이 주문한 차종에 따라 또 사양에 따라 모두 다르다. 뒤바뀔 수도 있는 상황은 다분하다.
모비스 작업자는 부품이 하나씩 조립될 때마다 이를 바코드로 읽어 개별 부품이 주인을 잘 찾아가고 있는지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이러한 과정은 3중으로 이어져 작업자, 팀장, 총 책임자가 모니터를 교차되게 체크하며 실수는 없다.
특히 탑승자의 생명과도 직결된 안전 사양은 에코스시스템으로 철저하게 점검한다. 에어백, 각종 경고등, 시트벨트 등 수많은 전장부품들이 제대로 작동되는지 검사하게 된다.
이외 모니터링시스템과 식별등시스템을 활용해 작업자의 부주의로 인해 혹시라도 있을 이종부품 결합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중국 도로를 달리는 현대차의 안전 시스템은 모두 북경모비스의 깐깐한 점검 시스템을 통과해야만 출고할 수 있다.
북경모비스는 현재 위에둥(중국형 아반떼HD)과 랑동(중국형 아반떼MD), 싼타페DM(중국형), 밍투(중국현지 전략모델)에 들어가는 운전석과 샤시, 프런트엔드모듈(FEM)이 작업 라인을 쉴새 없이 이동한다. 속도는 물론 품질까지 책임질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돼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특히 취재진이 공장을 견학한 모듈 3공장에서는 3대 모듈 즉, 운전석, 샤시, 프런트엔드모듈(FEM)을 모두 생산한다. 특히 프런트샤시 모듈은 국내 모듈 공장과 다르게 엔진과 변속기까지 장착된다.
모듈 조립 라인 옆에는 거대한 엔진과 미션 창고가 자리잡고 있다. 엔진과 변속기까지 조합된 형태라서 이곳에서는 프런트컴플리트샤시모듈로 부른다.
조립된 모듈은 작업 라인을 타고 상부에 위치한 터널 컨베이어로 이동한다. 현대차 베이징 3공장 의장라인으로 통하는 문이다. 77m 길이의 터널컨베이어는 모비스에서 작업을 완료한 모듈이 이동하며 현대차 의장라인에서 조립을 하면 부품 덩어리가 통째로 차량 본체에 연결된다.
현대차와 북경모비스가 결합되는 곳이다. 현대차 베이징 3공장은 북경모비스가 작업한 모튤화를 별도의 검증없이 작업에 들어간다. 제품의 믿음 때문이다. 이미 수차례 검증을 마친 제품을 별도로 검사하는 수고는 없다. 현대모비스의 자신감이다.
현대차 베이징 3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운전석, 샤시, 프런트엔드 등 3대 모듈은 전체 차량 조립의 50%에 해당한다. 순식간에 모듈 몇 개를 끼고 차량 언더바디와 바퀴만 장착하면 완성차 한대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조립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다.
일반적인 공정은 부품공장에서 만들어진 부품은 트럭을 통해 완성차 공장으로 이동하게 된다. 하지만 현대차와 북경모비스는 터널 컨베이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물류 비용 절감과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부품 공급에 있기 때문.
육상 교통을 이용한 이동보다는 콘베이어 사용시 물류 이동에 따른 시간과 비용이 절감되고 기후와 도로 조건에 관계없이 부품을 안정적으로 완성차 라인으로 보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콘베이어 시스템을 통해 절약되는 비용만도 연간 42억원 가량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북경모비스 측의 설명이다.
터널컨베이어로 모듈을 ‘직송’하면서 생산 효율도 높아졌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에 직서열(JIS) 방식으로 모듈을 공급한다. 중국에서 사용되는 JIS 시스템은 국내와 해외 공장이 모두 동일한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제품을 생산하는 모든 공장에서 동일한 시스템 구축을 통해 각 시스템을 공유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즉 완성차에서 A,B,C 차량에 대한 사양 정보를 전산으로 내려주면 그 정보를 받아 실시간으로 모듈 제작에 들어간다. 완성차 조립과 동일한 시간대에 모듈이 생산되는 것이다.
북경모비스 3공장은 시간당 97대의 모듈을 만드는데 직서열 시스템이기 때문에 현대차 베이징 3공장도 시간당 97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다.
터널컨베이어로 완성차와 부품 공장을 한 몸으로 묶고 직서열 방식을 결합한 현대모비스 베이징3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45만대에 달한다. 1,2공장의 30만대보다 1.5배 높은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터널컨베이어 방식은 지난 2009년 이후 체코, 조지아, 브라질 등 현대기아차와 동시에 진출한 현대모비스 공장은 신축 과정에서 모두 터널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베이징모듈3공장은 2012년부터 양산을 시작했다.
윤여성 현대모비스 북경법인장 전무는 “현대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바늘과 실의 관계로 서로 신뢰를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중심지로 불리는 중국 시장에서 품질 최우선 전략을 통해 중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는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북경)=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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