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과 협업 나선 패션업계브랜드 인지도 높이기 가능하고디자인 감도 더 높일 수 있어'작품'을 옷으로 소장한다는 경험 제공
유명 아티스트의 이름을 건 브랜드를 직접 론칭해 그의 작품 세계를 담은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는가 하면, 아티스트와 직접 협업한 새로운 제품 라인을 출시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에게 ‘예술 작품’을 옷으로 소장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브랜드의 패션 자체를 ‘작품’으로 인식시킬 수 있는 효과도 있다.
패션그룹형지는 최근 프랑스의 세계적인 디자이나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의 패션브랜드 ‘까스텔바쟉’의 본사를 인수했다.
앞서 패션그룹형지는 2014년 까스텔바쟉 국내 상표권을 인수했고 2015년 3월 골프웨어로 론칭했다. 이어 2015년 범아시아 상표권까지 인수한 형지는 지난 8월 계열사 형지에스콰이아를 통해 잡화 브랜드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 액세서리’까지 선보였다.
골프웨어 까스텔바쟉과 액세서리 브랜드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은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의 예술적 영감과 고유의 일러스트를 더한 의류와 핸드백을 출시했다.
특히 골프웨어의 성장에 힘입어 두 번째로 내놓은 장 샤를 드 까스텔바쟉은 ‘손 안의 예술(hand in art)’를 표방하고 있다. 형지에스콰이아는 소비자들이 가방을 손에 드는 것이 예술작품을 드는 것과 같다는 내용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와 함께 매장도 ‘갤러리’를 모티브로 해 작품을 액자 속에 넣은 것처럼 구성하고 고객이 제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매장 직원들도 ‘매니저’가 아닌 ‘도슨트’로 표현하고 유니폼도 까스텔바쟉의 작품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패션그룹형지는 잇따라 프랑스 감성을 살린 리빙 브랜드 까스텔바쟉 론칭도 준비하고 있다. 또 본사 인수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까지 추진한다.
CJ오쇼핑도 올 가을·겨울 시즌 뉴욕의 그래피티 아티스트 ‘장 미쉘 바스키아(Jean Michel Basquiat)’ 재단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장 미쉘 바스키아’ 골프 캐주얼 의류를 단독 출시한다.
CJ오쇼핑이 유명 아티스트의 작품을 반영한 브랜드를 내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미쉘 바스키아는 1980년대 미국에서 그래피티를 예술의 영역에 올려놓은 것으로 평가받는 천재 그래피티 아티스트다.
CJ오쇼핑은 장 미쉘 바스키아의 작품을 매 시즌 테마로 선정해 이를 반영한 신제품들을 선보이고 향후 연 매출 15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다.
앞서 지난 3월에는 MCM이 창립 40주년을 맞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의 현대 예술가 토비아스 레베르거(Tobias Rehberger)와의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2016 봄·여름 시즌 한정으로 선보인 바 있다.
토비아스 레베르거는 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현대미술가다. 조각가와 디자이너, 영화감독, 화가 등 다양한 활약을 펼치고 있으며 미디어아트와 정원설계, 조형, 무대, 건축디자인 등의 분야를 섭렵하고 있다.
레베르거는 1970년대와 80년대 당시 전성기를 누리던 뮌헨의 여성들이 MCM 가방을 메고 있는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흑백 모티브의 카모플라주 패턴을 담은 다양한 형태의 백을 선보였다.
또 스웨덴 SPA 브랜드 H&M도 올해 초 프랑스 파리 루브르 궁전에 위치한 장식미술관과 협업을 통해 제작한 ‘H&M 컨셔스 익스클루시브(Conscious Exclusive) 2016’ 컬렉션을 내놓기도 했다.
이 컬렉션은 지난 수백 년간 미술관에 전시되었던 패션 자료와 귀스타브 모로, 보티첼리와 같은 화가의 작품 속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패션과 예술의 만남은 ‘명품’으로 불리는 해외 브랜드의 올 가을·겨울 컬렉션에서도 추세로 자리잡고 있다.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가 이끄는 구찌는 르네상스 시대에서 영감을 얻은 2016 가을·겨울 컬렉션을 선보였고, 프라다도 프랑스 일러스트레이터 크로스토프 셰민과 협업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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