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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최고치’ 은행株, 실적·배당 매력 날개 단다

‘연중 최고치’ 은행株, 실적·배당 매력 날개 단다

등록 2016.10.20 15:45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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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업종지수 연중 최고치 연일 경신NIM 개선·美 금리인상 이슈에 실적 기대감↑연말 배당시즌 앞두고 배당주 매력도 커져전문가들 "추가 상승 여력 충분"

이번 주부터 주요 기업들이 3분기 어닝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주식시장에서도 업종별 ‘옥석고르기’가 한창이다. 이 가운데 자본건전성 규제 완화와 더불어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은 은행주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은행업종지수는 오후 2시15분 현재 전날보다 0.38포인트(0.15%) 오른 260.30에 거래중이다. 지난 14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전날에는 장중 한 때 263.30포인트까지 치솟아 연중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은행업종지수가 26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4월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은행주의 강세는 올 들어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 1월 한 때 190선 밑으로 떨어지며 최저 수준까지 밀려났으나 꾸준히 고점을 끌어올리며 9개월 만에 40%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연체율이 사상 최저치까지 떨어진 가운데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예대마진(대출과 예금금리 격차)에 의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9개 은행(지주사)의 합산 지배지분순이익은 2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가운데 신한과 KB, 하나, 우리 등 주요 4대 지주사 합산 순이익만 1조8460억원에 달한다.

지난 6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낮췄음에도 대형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은 전 분기 대비 1~2bps 하락하는 데 그쳤다. 여기에 충당금 비용 하향 안정화 및 판관비 감축에 성공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전날 주요 은행 가운데 가장 먼저 3분기 실적을 공개한 우리은행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56% 늘어난 3593억9200억원을 시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5.25% 감소한 6조4800억4600만원에 그쳤으나 영업이익도 11.12% 확대된 4401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은행주들이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우세한 상태다. 수익성에 악재로 작용하던 당국의 규제가 최근 2~3년간 합리적으로 완화됐고,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 등 업종 전반에 긍정적인 재료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미래에셋증권 강혜승 연구원은 “현재 은행 업종은 올해 예상 자산승수(P/B)와 수익배율(P/E) 0.47배와 6.8배, 내년 P/B와 P/E 0.44배, 6.3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인 만큼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전통적인 배당주로서의 매력도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경기에 민감한 다른 대형주와 달리 증권이나 은행 등 금융주의 배당성향이 높고, 저금리 장기화로 배당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의 수요까지 합쳐질 경우 오름세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동부증권 이병건 연구원은 “대손비용의 안정화와 더불어 NIM의 견호한 흐름 및 성장을 기반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며 “당장 배당성향의 급격한 상향은 어렵겠지만 자본적정성이 우수한 은행을 중심으로 긍정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수 기자 h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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