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계부채 해결 위해 부동산시장 옥죄주택시장 침체 우려에 업종대표주 연일 약세전문가들 "불확실성에 따른 단기조정 불가피"
이런 분위기는 주식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6월 대규모 조정 후 하반기 들어 완만한 반등을 시도했던 건설주들은 이 달 들어 낙폭을 또 다시 확대하며 약세를 면치 못하는 형국이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는 오전 11시18분 현재 전날보다 2.85포인트(2.59%) 내린 107.17에 거래중이다. 이날 코스피가 강보합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주요 업종 가운데 가장 큰 하락률이다.
건설업종지수는 전날에도 2%대 하락세로 마무리했다. 지난 10월12일 장중 기록한 123.04에 비해 두 달 만에 10% 넘게 하락한 것이며 하반기 최저치인 106.16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들어 당국이 잇따라 내놓은 가계부채 관리 대책이 결국은 부동산시장 침체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하방 방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기 위축에 따른 주택시장 침체와 더불어 금융권 대출심사 강화로 주택경기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건설주를 대표하는 대형사들이 나란히 부진한 것도 이런 평가를 뒷받침한다. 최근 합병과 관련해 논란을 빚고 있는 삼성물산을 차치하더라도 현대건설과 GS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이 모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말증시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하다. 당장 추가적인 하락이 없더라도 다소 간의 투자심리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육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 이후 6월 분양시장 과열 안정화방안, 8.25 대책, 11.3 대책 등 연이은 부동산 대책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이라며 “부동산시장에 대한 센티먼트 악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통상적으로 건설경기가 상고하저 기조를 보이는 만큼 내년 상반기에는 주가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말 부진을 면치 못하던 건설업종지수는 새해 들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4월가지 고공행진이 지속된 바 있다.
아울러 국내보다는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종목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집단 대출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 시행은 주택 분양 물량 감소를 야기할 것”이라면서도 “향후 건설의 키워드가 주택에서 해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해외 사업을 영위하는 GS건설, 현대건설, 대림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주택매출 증가와 주택시장 안정화를 감안할 때 크게 우려할 사항은 아니라는 판단”이라며 “해외수주 회복이 가능하다면 안정적인 이익 성장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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