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사업, D램 가격 상승세 지속 가격 상승폭에 따라 실적 개선 기대 스마트폰, 수요 침체로 저성장 지속제품 차별화로 중국업체와 격차 넓혀야
올해 호실적을 냈던 반도체 업황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수출 증가가 예상되면서 내년에도 맑을 것으로 전망된다. PC 시장의 지속적인 하락과 함께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를 맞으면서 다소 정체국면을 맞고 있지만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와 고사양화에 따른 용량 증가와 서버와 같은 IT 기반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부터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클라우드 등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으면서 이와 같은 산업을 확장시킬 고성능 반도체의 필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관련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도체 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17년 D램 수요가 전년 대비 19.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분야별로 주요 응용처인 PC는 3.7% 역성장이 전망되나 서버의 경우 2017년 1700만대로 5%, 스마트폰도 6%대의 완만한 성장이 전망됐다. 특히 내년도 낸드플래시의 수요는 올해보다 3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선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고부가 가치 제품 개발과 생산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중국 업체들과의 격차를 벌려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전 세계 반도체기업 중 48단 3D낸드를 가장 먼저 양산해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는 경쟁사들이 48단을 내놓는 연말쯤 4세대 64단 V낸드(3차원 낸드플래시)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지난달부터 48단 3D낸드 양산을 시작한 SK하이닉스는 M14 공장의 클린룸 조성이 완료되는 2017년 1분기부터 48단 낸드플래시 생산량이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가전 시장은 전망이 반도체만큼 썩 좋지 않다. 세계 경기 회복 지연되면서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데다 글로벌 공급 심화 현상과 수요 침체도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폰의 경우 전반적인 시장 성숙기로 정체현상을 겪은 데다 제품 결함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내년에 적자폭을 얼마나 메꾸고 브랜드 신뢰도를 다시 올리는 일이 업계에서는 중요한 사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7년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반으로 접는 폴더블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양사는 내년에 출시될 차기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인공지능(AI) 기능을 처음으로 탑재할 예정이며 LG전자는 G6에 모바일결제시스템인 LG페이를 적용해 판매 촉진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스템 빌트인 등 B2B 사업과 프리미엄 가전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차별화된 신기술에 기반한 제품들의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며 “다만 가성비를 앞세워 대대적 물량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화권 반도체 업체들과 스마트폰·가전업체들이 국내 업체들을 얼마나 따라잡느냐가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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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선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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