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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쏘시오그룹, 강적석 회장 체제 확립···남은 과제는?

동아쏘시오그룹, 강적석 회장 체제 확립···남은 과제는?

등록 2017.01.03 15:53

수정 2017.01.04 10:40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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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회장서 회장 승진···오너 3세 경영체제 확립박카스 신화 강신호 경영일선 물러나 명예회장제약업계 1위 탈환·신약 개발 성과 가시화 과제

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회장강정석 동아쏘시오그룹 회장

동아제약이 오너 3세 경영 체제를 확립했다. 35년간 동아쏘시오그룹을 이끌어왔던 강신호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4남인 강정석(52)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해 그룹 경영을 책임진다.

동아쏘시오그룹은 2일 창업주인 고(故) 강중희 회장에 이어 지난 1981년 동아제약 대표이사 회장을 맡아 그룹을 이끌어온 강신호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추대되고 강정석 홀딩스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다고 밝혔다.

강정석 회장은 창업주인 고(故) 강중희 회장의 손자이자 강신호 명예회장의 4남이다. 아버지 강 명예회장은 2006년에 4남 강 회장을 동아오츠카 대표이사 사장에, 2007년에 동아제약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사실상 후계 구도를 굳혔다. 이후 강 회장은 2013년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에 오르는 등 그룹 전반의 경영을 도맡아 왔다.

앞서 동아쏘시오그룹은 주요 계열사 대표에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의 젊은 사장단을 배치하면서 강정석 회장 체제를 준비해 왔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한종현(49) 사장, 전문의약품 계열사인 동아에스티의 민장성(49) 사장, 일반의약품 계열사인 동아제약의 최호진(51) 사장 등 최근 선임된 계열사 대표 모두 1960년대 후반 출생자다.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강신호 회장은 계속 출근하면서 경영자문 역할을 할 계획이다. 강 명예회장은 1952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1959년 동아제약에 입사해 ‘박카스’ 신화를 만들어내며 제약업계의 전설로 불렸다. 1981년 동아제약 회장 취임 이래 2013년 지주회사로 출범한 동아쏘시오그룹 회장 등을 지내며 그룹을 업계 선두 자리에 올려놓았다.

4남 후계 구도를 굳히기 전까지 동아쏘시오그룹의 모태인 동아제약은 ‘부자의 난’으로 불리는 경영권 분쟁을 겪기도 했다.

강 명예회장의 차남 강문석 전 대표는 동아제약 입사 후 5년만에 기획조정실장을 맡으며 아버지를 도와 회사의 경영에 참여했으나 1992년부터 경영전략을 놓고 아버지와 이견을 보이기 시작했다.

강문석은 계열사 구조조정을 주장했고, 강신호는 계열사 정리를 반대했다. 결국 강문석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그러던 중 비타500이 출시되며 박카스의 아성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자 강신호는 당시 유력한 후계자였던 동아제약 강문석 사장에게 책임을 물어 2004년 12월 대표이사 사장에서 해임시켰다. 2005년 3월에는 동아제약 등기이사직에서 아예 이름을 삭제했다.

앞으로 강정석 회장은 동아쏘시오 그룹의 여러가지 과제들를 해결해야 한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주회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를 중심으로 전문의약품(OTC) 전문기업 ‘동아에스티T’와 일반의약품 전문회사 ‘동아제약’, 에스티팜 등 22개사를 거느리고 있다.

우선 업계 1위 자리를 되찾아오는 게 가장 큰 숙제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제약사업을 책임지는 동아에스티와 동아제약의 매출은 둘이 합쳐도 업계 4~5위권에 머물고 있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전문의약품(동아에스티)과 일반의약품(동아제약) 조직이 나뉜 영향도 있지만 과거에 비해 전문의약품 사업의 성장세가 주춤하다는 지적이다.

동아제약의 현재 상황도 녹록지 않다. 2013년 기업 분할과 함께 동아제약은 의사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판매 기업으로 규모가 축소됐다. 분할 후 박카스만 한 대형 신제품을 내놓지 못했다.

또 당장 개발중인 신약도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 신약개발을 담당하는 동아에스티는 매년 매출의 1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있다. 현재는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등 5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 임상시험을 하고 있다. 이 신약 개발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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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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