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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는 전북도민을 기만한 행위”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는 전북도민을 기만한 행위”

등록 2017.01.05 09:58

강기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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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시, 기업·정부차원의 대책 마련 촉구문동신 시장, "본사방문 호소 등 할 수 있는 모든 일 다할 것"

편집자주
군산지역 경제의 24%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가 폐지를 추진하면서 이를 군산에 존치시키기 위한 군산시의 눈물겨운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군산존치를 위해 100만도민의 서명을 받아 정부 요로에 전달하고 현대중공업 본사를 찾아 존치를 호소하기도 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는 군산시의 노력을 살펴본다.
전라북도 군산시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방침과 관련 국가정책에 기댄 대기업의 먹튀 행위라며 군산시민과 전북도민이 결코 두고만 보지 않을 것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과 정부차원의 특단의 조치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방침으로 지역경제 초토화가 예상되는 군산시는 문동신 군산시장의 2017년 시정연설에서 말한 사이후이(死而後已)라는 사자성어로 현재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사이후이(死而後已)는 죽을 각오로 힘쓴다는 표현으로 비장한 각오를 할 수 밖에 없는 군산시의 입장을 표현한 것.

군산시는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초래할 현대중공업의 근시안적인 결정은 군산시민뿐만 아니라 전북도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정부와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문제 해결방안을 적극 모색해 줄 것”을 강력하게 촉구해왔다.

지난해 12월 5일에는 국회의원회관에서 장병완 산업통상자원위원장, 조경태 기획재정위원장이 ‘군산조선소 위기극복을 위한 긴급토론회’를 공동 개최해 각계의 참여 및 의견수렴을 통하여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존치 범도민 100만서명 명부를 전달하고 있다.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존치 범도민 100만서명 명부를 전달하고 있다.

또한 전라북도 상공회의소협의회와 함께 범도민 100만 서명운동을 벌인 문동신 군산시장과 박정희 군산시의회의장 등은 김관영 국회의원과 전라북도 정무부지사와 지난달 23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아산정책연구원(현대중공업)에 서명부를 전달하며 군산조선소 존치를 호소했다.

전북지역 국회의원들도 군산조선소 존치 운동에 나섰다.

지난해 말 김관영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동영, 유성엽 의원 등 전북지역 국회의원 10명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도크 가동중단’관련 성명을 내고 전북경제를 파탄시킬 정부와 현대중공업의 결정은 번복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이들 국회의원들은 ‘정부의 관공선 발주 등 국내 조선업의 선순환을 위한 제정사업이 추경에 이어 2017년에도 예산안에 충분히 담겨있다’며, 현대중공업은 이미 방위사업청과 해양경비안전본부로부터 7,0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해외수주도 이어지고 있는데 2016년 44억 달러에 이어 향후 선박펀드 등의 지원을 통한 추가수주도 예상되는 만큼 군산조선소 운영상 문제가 없다고 강력 주장했다.

전북 국회의원들은 ‘여러 경로로 수차례 정몽준 전의원과 면담을 요청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며 ‘사회원로인 정 전의원이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해를 넘긴 지금까지 누구도 현대중공업 측으로부터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이다.

군산시와 전라북도, 전북권 국회의원들의 주장은 현대중공업이 군산조선소를 유치한 후 전북도와 군산시는 열악한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현금으로 200억 원의 투자보조금을 적극 지원했으며, 조선산업 클러스터 조성, 진입도로 건설, 인근대학 조선학과 신설 등 현대중공업 주변 인프라 구축을 위해 수백억 원을 투자했음에도 기업논리로 군산이 너무나 가볍게 버려졌다는 것.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존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문동신 군산시장.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존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문동신 군산시장.

현대중공업의 결정은 그동안의 투자액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단순히 투자한 비용에 대한 편익에만 근거해 군산조선소 폐쇄를 결정한다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측면에서 결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현대는 모든 불가능에 도전했던 불굴의 기업으로 각인됐기 때문이다.

이번 군산조선소 폐쇄 결정에 대해 전라북도 도민들은 ‘불가능은 없다’는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정신은 세계기업사의 소중한 자산이 됐으나 정작 현대중공업이 창업주의 정신을 훼손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군산조선소 폐쇄는 정말 뜨겁게 현대중공업을 응원해온 200만 전북도민의 꿈과 희망을 묵살하고 창업주의 불굴의 정신과 영호남의 화합의 가치는 물론 전북경제의 상징을 모두 무너뜨린 처사라는 것.

그 어렵다는 모래층 지형에 세계 최고의 시설을 갖춘 군산조선소 폐쇄는 곧 현대중공업이 미래로 나가지 않는다며 창업주 정신에 역행하는 후퇴의 선언을 한 것과 다름이 없다는 말이다.

현재 현대중공업 본사가 있는 울산은 현대자동차 등 현대계열 회사가 방대한데다 지역경제에서 조선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군산이 24%인데 비해 절반인 14%밖에 되지 않는다.

즉 117만여 명 울산광역시와 27만 여명 군산시는 도시규모는 물론 1인당 소득 차이가 울산시의 경우 2015년 기준 전국 1위인 2,001만원으로 하위권인 전북 및 군산시와는 격차가 크게 난다.

이는 도크 1개소의 폐쇄문제로 울산광역시와 군산시의 경제파급효과가 수배나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현실이 군산시민과 전북도민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군산조선소가 군산 수출의 19.4%, 전북 수출의 8.9%를 차지할 정도로 경제적 기여도가 막대한 상황에서 물량감소로 인한 대량 실직은 지역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것은 분명하다.

군산조선소 사내외 1차, 2차 협력사를 포함해 86개사에는 약 5,300여명이 종사하고 있었지만, 물량 감소로 인하여 지난해 12월말 20개 업체 1,351명이 이미 실직을 한 상태다.

정부도 조선산업활성화를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오랫동안 해오지 못한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감정을 허물 수 있도록 군산조선소 일감마련에 최선을 다해줘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북도민과 군산시민은 정부의 기업지원이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감정해소라는 두가지 국가적 난제가 해소된다면 제대로 된 국가정책이라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정부의 대안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문동신 군산시장은 “군산조선소 폐쇄는 대량실업과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지는 너무나도 심각한 문제로, 이번 사태가 해결 될 수만 있다면 현대중공업까지 삼보일배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앞으로 정몽준 이사장과의 면담 및 울산 현대중공업 본사 방문, 국회와 정부차원에서 선박건조 물량배정과 조선업 지원책 요청 등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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