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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설 도는 금호타이어···박삼구 회장 품에 안길까

1조원 설 도는 금호타이어···박삼구 회장 품에 안길까

등록 2017.01.12 08:18

수정 2017.01.12 08:28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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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본입찰 진행···13일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박삼구 회장,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예상자금 마련 위해 SPC 설립 등 검토 업계 “흥행 실패 후 박삼구 회장이 매수할 가능성 높아”

1조원 설 도는 금호타이어···박삼구 회장 품에 안길까 기사의 사진

금호타이어 본입찰 날을 맞아 산업은행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12일 오전 11시 금호타이어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채권단이 보유한 금호타이어 지분 42.01%다.

금호타이어 매각자는 본입찰 참여자들이 서류로 제출한 인수 희망가격과 조건을 평가한 후 오는 1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박삼구 회장은 이후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밝힐 계획이다. 박 회장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45일 이내에 자금조달을 마치고 계약금을 내야한다.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는 지난해 11월 7100억원으로 평가됐다. 업계에선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매각가는 1조원에 가까울 것이라 전망했다. 실제 1조원 이상에 채권단 지분이 매각될 경우 흥행에 성공하는 것이다.

이에 지난 2015년 금호산업 매각 당시 흥행 실패 경험이 있는 산업은행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산업은행은 매각 변수로 꼽히는 박삼구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원칙을 인수 후보들에게 공지하기도 했다. 흥행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산업은행이 흥행 성공과 우선매수청구권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금호산업 매각 이후 뒷말이 무성했기 때문이다.

금호산업 매각 당시 시장에서 예상한 매각가는 1조원 이상이었으나 단독 응찰자인 호반건설은 6007억원을 써냈다. 채권단은 입찰을 유찰하고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던 박 회장과 협상을 통해 7228억원에 매각을 마무리했다. 결국 흥행에 실패한 채 박 회장에게 헐값에 넘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매각이 유찰될 경우 매각을 취소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후 금호타이어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삼구 회장은 그룹 재건을 위한 마지막 퍼즐인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기 위해 자금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개인 자격으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한 박 회장은 우선협상자가 쓴 가격을 받아들이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다. 하지만 금호산업 인수 당시 발생한 채무로 인해 금호타이어를 단독으로 인수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전략적 투자자(SI)나 재무적투자자(FI)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수목적법인(SPC) 설립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본입찰 결과 등을 지켜본 후 단계적으로 대처할 것”이라며 “자금 조달 계획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표명할 수 있는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산업은행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금호타이어 매각이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의견이 중론이다. 금호타이어 주가가 매각공고 때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는데다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 매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예비입찰에선 1조원 이상의 매각가를 써낸 후보가 존재하지만 본입찰과는 별개이기에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했다.

금호타이어 주식은 11일 주당 9030원에 마감했다. 매각 공고일인 지난해 9월20일 종가인 1만1200원에 비교하면 19.4%가량 떨어졌다. 주당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의 가치도 하락해 매각가가 1조원 미만으로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흥행실패후 채권단의 구조조정 진행뒤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 결국 금호산업 때처럼 상황이 박삼구 회장에게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분위기가 흥행 성공 쪽으로 쏠리고 있지만 각종 변수로 인해 본입찰에 인수 후보가 없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무던히 노력을 하고 있지만 금호산업 때처럼 본입찰 후 ‘별거 없네’란 식으로 상황이 전개되고 이후 박삼구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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