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회장, 개인 한정 우선매수청구권 보유실탄 마련 위해 컨소시엄 구성 가능성↑
30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우리은행·국민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내달 20일께 금호타이어 매각공고를 내고 투자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 등 9개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42.1%로 예비입찰은 11월 중순, 본입찰은 내년 1 월께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권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 내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세계 타이어 제조업체 12위로 광주, 곡성, 평택 등 국내 3개와 남경, 천진, 장춘 등 중국 4개, 미국과 베트남에 각각 2개 등 총 9개 생산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중국 영업망이 잘 갖춰져 있다. 업계에선 요코하마타이어와 기술제휴를 바탕으로 세계 최상위권의 R&D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 등이 높게 평가되고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더해지면 매각금액은 최소 1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박 회장은 개인으로 한정된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 시점에 3자에게 매각되기 이전과 동일한 가격으로 우선적으로 경영권을 되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우선매수청구권을 양도할 수 없다는 점이다.
업계에선 채권단이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해 구체적인 일정을 거론함에 따라 박삼구 회장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호그룹 재건 의지가 확고한 박삼구 회장은 최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화해 후 금호홀딩스를 출범시키면서 금호고속·금호타이어 인수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박삼구 회장이 지난해 금호산업 인수로 여유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하거나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일반응찰자로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특히 금호고속을 금호터미널에 흡수 합병할 경우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 마련이 수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인수와 관련해 현재 단계에서 밝힐 수 있는 입장은 없다”며 “기존에 금호타이어인수를 위해 준비하던 대로 차분하게 준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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