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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테마주 전성시대···근절대책 없나

[기자수첩]정치테마주 전성시대···근절대책 없나

등록 2017.01.16 10:34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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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테마주 전성시대···근절대책 없나 기사의 사진

“1월 셋째주 관심종목입니다, 2개 포착”. 주식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와 같은 제목의 글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온다. 글에는 대개 신뢰성 확보를 위해 그간 추천해온 종목들의 수익률도 함께 첨부된다. 흔히 말하는 인증 사진은 물론 추종세력들의 댓글도 덧붙여지기 시작한다.

이를 발견한 투자자는 나름 쓸만한 정보를 얻었다고 생각하며 관련 종목을 눈여겨본다. 곧 주가가 급등하기 시작한다. 투자자는 수익만 챙기고 빠지는 초단타매매를 시도한다.

주식을 산 지 몇 분이 지나지 않아 갑작스럽게 주가가 빠지기 시작하고 매도 타이밍조차 잡을 수 없게 된다. 이날 이 종목의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한다. 커뮤니티에는 분노와 하소연이 섞인 글들이 올라오지만 손실을 보상해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비슷한 패턴이지만 항상 손해를 보는 투자자들이 발생한다. 요즘 주식시장에서 뜨거운 이슈인 ‘정치 테마주’ 형성 과정 역시 이와 비슷하다. 수차례 이뤄진 금융당국의 경고와 조치에도 테마주를 뿌리 뽑기는 불가능에 가까워 보인다. 투자는 기본적으로 돈을 불리고 싶어 하는 인간의 욕망에 기반한 탓이다.

최근에는 유력 대권주자인 ‘반기문 테마주’와 ‘문재인 테마주’가 기승을 부린다. 한탕을 노린 투자자들의 베팅은 계속됐고 결과는 말 그대로 도박과 같았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말한다. 아무리 리스크가 커도 요즘 같은 세상에 30%(상한가)의 수익률을 어떻게 포기하느냐는 것이다.

건전한 투자문화 조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이는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성 문제로 이어질 것이다.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의 제도개선과 금융규제 철폐 등 광범위하고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야 한다. 여기에 업계의 자구적인 노력도 동반돼야 할 것이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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