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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준 시대, 효성의 과제

조현준 시대, 효성의 과제

등록 2017.01.16 17:26

수정 2017.01.16 17:29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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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 도약 최우선 과제로 삼아신성장동력 사업 확보 위해 적극 나서 업계 “젋어진 만큼 공격적인 행보 예상”

조현준 회장, 사진=효성그룹 제공조현준 회장, 사진=효성그룹 제공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이 16일 공식 취임하면서 효성의 3세 시대의 막을 올렸다. 조 회장은 효성의 글로벌 기업 도약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 향후 그룹의 실적 향상을 위한 신성장동력 사업 확보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오너가의 경영비리와 소송 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지난달 29일 부친인 조석래 전 회장의 뒤를 이어 회장으로 승진한 조 회장은 창업주 고(故) 조홍제 선대 회장의 기일인 오늘(16일) 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조현준 회장은 경기 고양시 벽제기념관에 있는 효성 창업주 고(故) 조홍제 선대회장의 묘소에서 추모식을 한 뒤 서울 마포 공덕동 효성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했다.

올해 49세인 조 회장은 2015년과 2016년 연속으로 효성의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이끌며 경영성과를 인정받아 이른 나이에 회장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14년부터 조석래 회장을 대신해 경영 전면에 나선 조 회장은 섬유, 중공업, 정보통신, 건설 등 핵심사업에서 시장 발굴 및 신규고객 확보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했다.

조 회장이 경영에 나선 이후 효성의 2015년 매출은 12조4585억원과 영업이익은 9502억원을 달성했다. 2016년 영업이익은 1조원 돌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지난달부터 회장 업무를 진행한 조 회장은 사업 전반을 살피며 효성이 100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은 효성이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섬유PG 시절부터 글로벌 시장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당시 스판덱스 사업 성장을 위해 중국시장 공략에 나선 조 회장은 직접 C(China)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중국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했다. 그 결과 스판덱스 사업은 효성 그룹 영업이익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010년 23%로 세계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중국과 베트남의 정부 고위관계자들을 만나는 등 대외적 활동을 넓혀 왔다.

조 회장은 “대한민국 기업들이 글로벌시장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며 “스포츠맨십에 기반한 페어플레이를 통해 효성을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사업을 통한 신성장동력 마련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효성은 골드만삭스와 대성합동지주가 진행 중인 대성산업가스 매각과 관련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대성산업가스는 기초소재인 질소와 산소, 아르곤, 특수가스 등 산업가스를 제조하고 있다. 이는 철강, 석유화학, 정유, LCD, 전자, 반도체, 의료산업 등 다양한 전방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다. 현재 반도체 등 정밀IT기기 세척용 특수가스인 삼불화질소(NF3)를 생산하고 있는 효성이 대성산업가스 인수할 경우 산업용 가스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조 회장이 대성산업가스와 같이 효성의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효성의 무역과 중공업, 산업자재, 섬유, 화학, 건설 사업 등의 매출은 안정세에 접어들었으나 신성장동력이라고 거론할 만한 사업은 부재한 상황이다. 때문에 현금보유액이 지난해 기준 5000억원 수준인 효성이 올해부터 M&A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폴리케톤과 탄소섬유 등 신소재의 성장과 시장 안착도 조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조 회장은 취임 직후 효성의 ‘기술 DNA’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원천 기술 확보에 그치는 것이 아닌 세계 최고로 키워내겠다는 것이다.

효성은 지난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기술연구소’를 설립해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해당 연구소에서는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이 개발됐다.

이 중 폴리케톤과 탄소섬유는 효성이 시장 안착에 공을 들이는 신소재들이다. 해당 소재들은 기존 소재에 비해 강도와 내구성이 우수하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으로 상용화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효성은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단가를 낮추고 적극적인 영업을 통해 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IT사업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앞서 조 회장은 사물인터넷과 클라우드 컴퓨팅, 핀테크 분야 등 정보통신 쪽에도 관심을 보인 바 있다. 특히 조 회장은 정보통신PG장 시절 효성ITX를 2017년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전문 기업의 원년을 만들 것이라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조 회장은 사업 부문 외에 조석래 전 회장과 본인의 경영비리와 소송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앞서 조석래 회장은 특가법상 조세포탈과 배임·횡령, 상법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에 벌금 1365억 원을 선고 받고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오는 18일 항소심 2번째 공판이 진행될 예정이다. 조현준 회장은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재계 관계자는 “조현준 회장의 경우 다방면에서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대내외 경영상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회장 자리에 오른 만큼 향후 효성의 성장 방향과 신사업 동력 마련, 오너가의 법적 분쟁 해결 등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며 “젊은 효성으로 변화한 만큼 주어진 과제들을 해결하는데 있어 공격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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