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지지율 ‘반토막’···文 32.8% vs 潘 15.4%선 긋기 나선 안철수·손학규···바른정당도 묘한 기류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설 연휴 직전인 지난 23일과 24일 양일간 실시한 차기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1004명/유무선RDD/95%±3.1%p/21.1%) 결과 반 전 총장은 15.4%를 기록, 1위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32.8%)에 ‘더블스코어’로 밀렸다.
반 전 총장은 그간 줄곧 20%대 지지율을 유지하며 문 전 대표를 위협해왔으나 유엔 사무총장 재직 시절 논란과 친인척 비리, 계속된 기행 등이 겹치면서 주저앉았다. 최근 실시된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문 전 대표를 비롯해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 등 야권 주자들과의 가상 양자대결에서도 모두 패하는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반 전 총장의 잠재적 연대 세력으로 꼽혔던 국민의당의 안철수 전 공동대표는 완전히 선을 긋고 나섰다. 그는 지난 27일 “(반 전 총장의 대통령 당선을) 많은 국민들이 정권교체라기보다 정권연장 쪽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 전 총장의 ‘대선 전 개헌’ 주장에 대해서도 “실현 불가능한 얘기”라며 “이제 거의 4월 말 내지 5월 초 대선이 되는데 이제 2·3월 개헌은 불가능하게 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 역시 최근 반 전 총장을 만나 “과연 개혁세력에 제대로 설 수 있는지, 수구세력과 같이 하려는 것이 아닌지 정치적인 입장과 노선을 분명히 해 달라”고 촉구했다. 반 전 총장이 “나는 진보적 보수주의자”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뜻을 알겠지만 형용모순”이라고 비판했다.
반 전 총장 영입에 가장 적극적인 바른정당에서도 변화 기류가 감지된다. 정병국 대표 등이 계속해서 ‘러브콜’을 보내고는 있지만 당내 대권주자인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와의 경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이달 중순 전격적인 귀국을 통한 ‘세몰이’에 나섰음에도 컨벤션 효과를 거의 누리지 못한 반 전 총장은 앞으로 지지율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독자세력화를 선언했지만 다시금 기존 정당 입당과 제3지대 ‘빅텐트’ 등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민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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