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 NAND 사업 지분 인수 제안서 제출전문가 “인수 때 낸드 경쟁력 강화···주가 상승 기대”M&A, 공장 증설 등 공격적 투자로 성장모멘텀 확보
8일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1300원(2.44%) 뛴 5만4600원으로 거래 마감했다. 2월 옵션 만기일에 따른 외국인매도세에도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집중돼 강세를 나타냈다. 日 도시바 NAND 사업부 지분 인수 참여에 따른 기대감이 올라간 탓이다.
전일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반도체 사업 지분 인수 제안서 제출 마감일인 3일에 Non-binding(구속력 없는)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공시했다. 도시바는 원자력 사업부문에서 입은 대규모 손실을 NAND 사업부 매각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도시바 지분 인수가격이 3000억엔(한화 약 3조원) 내외(19.9%)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SK하이닉스 외 다른 입찰자로는 미국의 웨스턴디지털과 기타 사모펀드 등으로 알려졌다. 근래 반도체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는 중국 칭화유니그룹의 참여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지분 참여는 SK하이닉스 청주공장 건설과 LG실트론 인수에 이어 반도체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서다.
SK하이닉스의 경우 DRAM에서 강한 경쟁력을 가진 것과 달리 NAND 부문에서는 타 업체보다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NAND를 발명한 도시바의 지분 참여 때 규모의 경제와 시너지 측면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NAND 부문에서 독주를 달리는 삼성전자와의 경쟁력 차이도 좁힐 수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도시바 인수 성공 때 추가적 주가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5만7300원에서 최대 7만4000원까지 높여 제시하고 있다. 현 주가와 목표주가의 주가 괴리율은 4.94%에서 35.53% 사이로 격차가 있다.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올해 들어 22.14%, 1년 전과 비교하면 94.03% 치솟았다. 주가 상승으로 인해 시가총액도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8일 기준 기사총액 3위인 삼성전자우선주와는 약 8조원, 현대차와는 9조원의 시가총액 차이를 보인다. 만약, 추가적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경우 시가총액 2위 굳히기에 무리가 없다.
메모리 시장 호황에 따른 실적 호조로 이미 100%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지만 도시바 지분 인수가 추가 상승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대우 도현우 연구원은 “통상 재무적 투자자들보다 제조업체의 인수 의지가 높으므로 인수자는 웨스턴디지털과 SK하이닉스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분인수가 가능하다면 부족한 NAND 관련 기술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질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장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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