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지난달부터 반등···7일 신고가 경신기관, 5거래일간 삼성重 368억원 순매수긍정적인 수주 상황···업황 회복은 ‘아직’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중공업은 전일 대비 3.01% 상승한 17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7만1500원을 터치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지난달부터 꾸준한 오름세를 기록 중이며 이 기간 동안의 상승 폭은 30%에 달한다.
삼성중공업은 5.11% 오른 1만2350원을 기록했다. 기관은 최근 5거래일 동안 삼성중공업에서만 368억6000만원 어치를 사들이며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지난달부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종가는 전일 대비 5.52% 뛴 7만6500원으로 집계됐다.
조선주가 동반 상승세를 보인 이날 공교롭게도 국내 해운업계 1위인 한진해운은 상장 폐지됐다. 한진해운은 정리매매 마지막 날이었던 전일 12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60여년 만에 국내 증시를 떠났다.
시장에서는 현대중공업 주가 상승세의 주요 원인을 기업분할에 따른 경영 효율성 개선 전망으로 꼽고 있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이날 현대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 18만원에서 19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재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분할을 통해 기대되는 긍정적인 효과로는 지배구조 개선과 재무건전성 강화, 책임경영 강화 등이 있다”며 “조선부문의 상황에 따라 경영 전략이 좌지우지되는 근본적인 경영 비효율도 제거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27일 주주총회 승인에 따라 내달 3일 4개사로 분할되며 오는 5월 10일 재상장한다. 조선, 해양, 플랜트 엔진 부문은 현대중공업으로 남게 되며 인적분할 방식으로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투자 등 3개 사업부문이 분리돼 새로운 법인이 설립되는 구조다.
올해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조선주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액은 36억달러로 1월에만 4억2000만달러의 수주를 기록하며 11.4%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삼성중공업은 60억달러 가운데 15억달러를 채우며 25%의 높은 목표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반면 아직 조선시장의 회복을 기대하긴 이르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성기종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고 선주들의 눈치보기로 수주와 선가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며 “추가 구조조정에 대한 각국 정부의 발표도 늦어지고 있어 당분간 투기적 발주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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