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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사업분할안 통과··· 지주사 체제 전환 ‘성큼’

현대중공업 사업분할안 통과··· 지주사 체제 전환 ‘성큼’

등록 2017.02.27 14:33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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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보틱스 지주회사로 각 독립법인 지배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 오너 일가 지분 강화 3세 경영권 승계 이후 디딤돌 삼을 수도

현대중공업 사업분할안 통과··· 지주사 체제 전환 ‘성큼’ 기사의 사진

현대중공업그룹을 6개 법인으로 분사하는 사업분할안이 주주총회를 통과하면서 향후 지주사 체제 전환 계획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분할설립된 현대로보틱스가 지주회사로 발돋움해 나머지 법인을 지배하는 구조가 확립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모양새다.

현대중공업은 27일 울산에서 2017년 제1차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고 인적분할을 통해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로봇과 투자부분 등을 분사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분할안에 따르면 현대로보틱스가 지주회사가 되고 기존 존속법인 현대중공업을 포함해 비조선 부문인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현대로보틱스(로봇)가 각자 독립법인으로 신설된다.

기존 현대중공업의 지분구조는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중공업’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형태를 취하고 있었다. 하지만 인적분할 후에는 현대로보틱스가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를 지배하게 된다. 기존 현대중공업이 보유하던 현대오일뱅크 역시 현대로보틱스 자회사로 편입된다.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지배력도 강화된다. 현대중공업이 기존에 보유한 자사주가 현대로보틱스로 넘어가는 대신 현대로보틱스의 지분 또한 그대로 확보할 수 있어 지분율 유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아산나눔재단이 보유한 지분과 함께 오너 일가가 보유한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 현대건설기계 등 3개법인이 현물출자해 현대로보틱스 신주를 취득할 경우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처럼 순환출자구조 해소를 통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확보할 경우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gholder Services)는 현대중공업의 사업분할 계획에 대해 “분할시 지배구조가 한층 투명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찬성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다만 신규순환출자를 허용하지 않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전환시 현대미보조선이 보유한 로보틱스 지분을 처분해야 한다는 점은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해당 지분을 정 이사장이 매입해 지주회사 지배력을 강화시킬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하지만 이후 경영권 승계를 위한 초석으로 삼을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 분할 이후 현대로보틱스가 분할 존속회사 및 타 분할 신설회사 추가 지분 취득에 나설 수 있다”며 “사업부문 구조조정과 그룹지배구조 변환이 연계될 수 있는 만큼 대주주 일가의 지배력 확충이 수반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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