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베헤모스’ 관객 대상, ‘내가 바라는 대한민국’ 이색 설문 조사 실시 모두 다르지만, 같은 ‘희망’을 이야기하다
연극 ‘베헤모스’는 돈을 위해, 정의를 위해, 살기 위해 괴물이 되어 버린 세 남자의 이야기이지만, 반전이 거듭될수록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민낯을 드러내며 관객 스스로 지금의 현실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이에 연극 ‘베헤모스’는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양일간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내가 바라는 대한민국은?’이란 이색 설문조사를 실시, 직접 관객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연극 ‘베헤모스’의 관객 대상으로 진행된 ‘내가 바라는 대한민국은?’의 이벤트에 관객들은 ‘정당한 노력의 대가를 받는 나라’, ‘상식이 통하는 나라’, ‘약자가 울지 않는 나라’, ‘평범한 사람이 잘 살 수 있는 나라’, ‘정의가 이기는 대한민국’, ‘꿈을 꾸고 사랑할 수 있는 나라’ 등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를 전했다. 또 ‘칼퇴가 당연한 대한민국’, ‘휴일에 회사에서 전화를 받지 않는 나라’ 등 직장인들의 고충을 담은 사연들은 쓴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특히 ‘모두가 공평한 나라’, ‘진실이 가려지지 않는 나라’, ‘보이는 대로 믿을 수 있는, 의심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 ‘죄 지은 사람이 부끄러운 줄 아는 세상’, ‘특혜와 비리가 없는 사회’ 등 현 시국에 대한 상실감과 배신감을 역설한 메시지가 상당수를 차지하였으며, ‘베헤모스는 연극에서나 볼 수 있었으면···’, 꿈을 꿀 수 있는 나라’, ‘아이들이 살기 좋은 나라’ 등 희망을 염원하는 메시지도 눈길을 끌었다.
개개인의 작은 목소리가 모여 큰 외침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된 이번 설문조사는 관객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로 순식간에 가득 채워졌다는 후문. 관객들은 답답한 현실에 대해 넋두리라도 하듯,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연극 ‘베헤모스’는 지독하게 현실적인 스토리로 씁쓸함을 전하면서도, 계속 곱씹을 수 밖에 없는 메시지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또한, 연극과 드라마를 넘나드는 독특한 연출과 영리한 공간 활용, 공간을 넘어 시간과 공기까지 채우는 감각적인 미장센으로 극찬을 받고 있다.
인간의 속물 근성을 밑바닥까지 파헤치며 누구나 가지고 있는 깊은 내면의 추악함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연극 ‘베헤모스’는 2017년 4월 2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관객을 만난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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