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에 영향을 받는 업종인 데다 시장 자체가 침체돼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섬유의류 업종의 침체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면서도 주가 상승 여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23일 섬유의류 업종 주요 기업의 종가를 살펴보면 LF가 2만650원, 신세계인터내셔날 6만6000원, 휠라코리아 6만7500원, 한섬 2만7050원, 한세실업 2만3350원 등을 기록했다.
LF는 주가가 지난해 3월 23일 2만6400원이었으나 1년이 지난 이달 23일 2만65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2만5000~2만6000원 대에 머무르던 주가가 이달 들어 2만원대까지 하락한 것이다.
LF의 주가 부진은 외형 축소로 인해 주가 반등 여력이 부족하다는 투자심리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LF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소폭 늘었으나 매출은 1조5293억원으로 전년보다 2.66% 감소했다.
LF뿐만 아니라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지난해 3월 23일 9만1600원이었던 주가가 일년 사이 6만6000원까지 하락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업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매년 성장세를 이어온 종목이다. 연결 매출이 2013년 8031억원, 2014년 9119억원, 2015년 1조52억원을 기록하며 마침내 ‘1조클럽’에 가입하면서 지난해 연초 주가도 10만원을 넘겼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1조211억원에 머무르며 전년보다 1.58% 감소하는 등 성장세가 꺾이면서 주가도 영향을 받았다.
휠라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이 18.1% 증가한 9630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이 84.1%나 감소한 182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초 9만원 중반대였던 휠라코리아의 주가는 1년 사이 6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기업 한섬은 SK네트웍스의 패션부문을 인수하면서 외형이 확장됐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초 4만원을 넘겼던 한섬의 주가는 23일 현재 2만7050원까지 주저앉았다. 올해 들어서만 18.4%나 떨어졌으며 특히 이달에는 9%나 빠졌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돈데다 적자 사업을 인수한 데 따른 불확실성이 발목을 잡혔다. SK네트웍스 패션사업은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다.
OEM사도 타격이 심각하다. 패션 OEM 기업 한세실업은 지난해 2월 6만원을 넘긴 주가가 현재 2만원 초반까지 급락했다. 영원무역 역시 지난해 2월 6만원 중반까지 주가가 치솟았으나 현재 주가는 반토막 났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섬유의류업의 실적에 대해 부정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분석하고 있다. 또 주가가 낮아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현진 동부증권 연구원은 “올해 1~2월 초 의류 기업들의 영업 상황은 지난 11~12월보다는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예상돼 의류 브랜드 기업들에 대한 실적 기대감을 추가로 낮출 필요는 없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송하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류 브랜드 업종은 전반적인 소비심리 악화로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지만 밸류에이션 매력은 매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한다”며 “내수 브랜드 업체들의 주가가 많이 하락한 상황에서 로 브랜드 가치가 뛰어난 업체들을 선별하여 매수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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