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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리스크·생존경쟁···총력전이 필요하다

[2017 벽을 넘어라/패션·뷰티·면세점]중국리스크·생존경쟁···총력전이 필요하다

등록 2017.01.03 09:55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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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정체 장기화 中 사드보복 최대 피해자면세점은 신규 면허 추가로 치킨게임 양상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뷰티·패션업계가 중국발 리스크에 휘청이면서 올해 중국 현지 안착을 위한 유통망 확보가 중대한 과제로 떠올랐다. 많은 업체들이 내수가 얼어붙으면서 최대 수출처인 중국 시장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의 견제 수위가 높아지면서 경제적 타격이 본격화 하고 있다.

중국을 바탕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화장품업계는 올해도 매출 신장이 예상된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압도적인 화장품 수출 1위 국가로 중국에 대한 화장품 수출액은 2014년 5억3360만달러(6237억원)에서 2015년 10억6237만 달러(1조2419억원)로 99%나 성장했다.

그러나 아직 국내 면세점과 로드숍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거나 중국 따이공(보따리상)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 중국 현지에 탄탄한 자체 유통망을 갖춘 화장품업체는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찾기 어렵다는 점이 우려스럽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에 매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을 제외하면 국내 대부분의 화장품 기업의 중국 매출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있다. 지난해 초부터 따이공 규제가 시작되면서 현지 유통망이 부족한 잇츠스킨 등의 업체는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지기까지 했다.

이미 중국은 품질 안전성을 이유로 지난해 말부터 화장품 관리 규정을 까다롭게 바꾼데다 위생허가 절차를 지연시키고 있어 신규 제품을 출시하거나 새로운 유통망을 확보하기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화장품업계에서는 중국 현지의 안정적인 유통망과 생산시설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 생존 전략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기업공개(IPO)를 거치면서 투자금을 확보한 중소중견 화장품 기업들은 올해 중국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할 전망이다.

패션업계도 마찬가지다. 패션업계의 경우 내수 의존도가 높아 소비심리 위축의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아직 중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패션기업은 많지 않으나 이제 막 중국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한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는 중이다.

특히 이들 업체는 중국현지의 유통 기업과의 협력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는 모양새다. 중국 내에는 대형 유통기업들이 다수 있는데, 이들과 입점 협약을 하게 되면 중국 일선 도시는 물론 지방도시에까지의 유통망을 한번에 보다 수월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많은 화장품, 패션기업들이 중국 외부의 유통망을 통해 수출되고 있는데 규제가 심해질수록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며 “현지 유통망 확보로 보다 안정적인 사업을 추구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에만 13개···경쟁력 있나=유통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감자인 면세점업계의 올해 최대 화두는 ‘생존’이 될 전망이다.

올해는 서울 시내에만 13개의 면세점이 운영 되기 때문에 시장 내 경쟁이 격화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사업권을 둘러싼 입찰전이 실시될 가능성이 높아 ‘면세점 대전’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말 개장하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 입점할 면세점에 대해 연초 입찰 공고를 낼 예정이다. 공고 시기는 이르면 1월일 것으로 보이며, 이곳에는 대기업 3곳과 중소 ·중견기업 2곳 등 총 5개의 면세점을 유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면세점은 높은 임대료 탓에 수익을 내기 어렵지만, 인천공항의 경우 이용객이 많아 매출이 높은 데다 외국인 관광객에게 브랜드를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새롭게 문을 여는 제2여객터미널은 연간 약 180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오는 12월 31일에는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의 특허가 만료된다. 정부는 지난해 시내 면세점 특허기간을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하고 일정 기준을 통과하면 자동으로 특허권 갱신을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나, 이 법안은 ‘최순실 게이트’ 영향으로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해도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대선 정국 등으로 인해 당분간 처리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면 연말에도 또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둘러싼 ‘4차 면세점 대전’을 치러야 한다.

이 특허는 사실상 가까운 시일 내에 마지막으로 나오는 특허로 여겨진다. ‘3차 면세점 대전’으로 코엑스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들어서는 등 강남권에만 4개의 면세점이 운영 중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롯데가 특허를 지키기 어려울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면세점 사업을 완전히 접을 위기에 처한 SK네트웍스와 지난해 특허 획득 후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화갤러리아, 두산, 그 외의 다른 업체들도 롯데의 경쟁자가 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까지 문을 연 신규 시내 면세점들의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는 시기인 만큼 시장에 안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사업 목표로 부상하고 있다.

HDC신라면세점은 어느 정도 수익성을 확보하면서 올해 흑자전환이 예상되고, 신세계면세점이 규모 면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시장 안착의 가능성이 높다. 반면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다시 문을 열고,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 센트럴시티점이 새로이 가세하면서 일부 업체들의 경우 시장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업계는 올해도 특허와 시장 파이를 둘러싼 경쟁을 지속할 것”이라며 “신규 사업자가 다수 있는데다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기 때문에 생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본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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