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맵·AI 에이브릴 등 서비스 연동 계획개인화서비스·영어 인식 목표아쉬운 점은 지속 연구개발 중
박구용 SK텔레콤 미래기술원 랩장은 29일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열린 ′New ICT 포럼′에서 계열사와 제휴사 간 협업을 확대하고 보유 기능을 강화해 올해 기존보다 더 고도화된 ′누구′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쓰고 싶고,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누구′ 고도화를 위해 자사의 서비스나 기술 외에 SK그룹 전체의 자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표적 사례로 11번가와 T맵, SK C&C의 AI 에이브릴이 꼽혔다. 또 서드파티 개발사업자들이 SK텔레콤 AI 플랫폼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환경도 구축하겠다는 입장이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누구′가 서비스를 지원할 때 서비스들을 개별적으로 분리하는 대신 통합시켜 지원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예컨대 ′누구′ 사용자가 아침에 일어나 날씨를 물으면 ′누구′가 비가 내리니 우산을 준비하면 좋겠다는 답변과 함께 T맵의 정보를 이용해 출근길이 막힐 수 있으니 빨리 출발하는 것이 좋겠다는 안내를 하는 것이다.
SK텔레콤은 ′누구′가 똑똑한 비서처럼 사용자 개인 상황에 알맞은 개인화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사용자와 농담을 나눌 수 있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이를 위해 ′누구′의 음성인식과 검색기능을 더 강화하고, 금융과 O2O(Online to Offine)서비스 분야 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박 랩장은 이날 ′누구′ 고도화 방향을 설명하면서 실제 고도화 초반 단계의 기술이 적용된 신규 기능들도 함께 소개했다. 음성으로 11번가의 오늘의 추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능과 프로야구 최신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 사용자의 생년월일을 바탕으로 한 오늘의 운세 등이 제시됐다. 이외 ′누구′가 사용자에게 먼저 말을 걸고 새로운 추가 기능이나 이벤트 소식을 안내해주는 기능도 나왔다.
SK텔레콤은 ′누구′의 영어 인식 강화에도 의지를 드러냈다. 이태훈 SK텔레콤 누구사업본부 팀장은 ″′누구′는 한국어 기반 엔진으로 영어 인식에는 취약하다″면서도 ″에이브릴의 영어엔진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누구′에 에이브릴의 엔진을 연동해 영어 학습을 시켜왔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이 거의 완료됐고 내부 평가 결과 쓸 만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조만간 ′누구′가 얼마나 영어를 잘 할 수 있는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누구′ 고도화에는 더 오랜 연구 개발이 필요한 만큼 신규 기능에 대한 아쉬움도 있었다. 예로 사용자가 특정 가수의 노래를 요청했을 때 그 사용자가 자주 듣는 노래가 있음에도 이를 고려하지 않고 정해진 목록에 따라 노래를 들려주는 등 개인화서비스가 부족한 점이다.
박 랩장은 ″현재 ′누구′가 A라는 가수 노래들을 들려줄 때 모든 사용자들에게 똑같은 목록으로 노래를 들려주고 있는 것은 맞다. 서비스 업데이트가 필요하지만 멜론과의 사업적 협의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날씨나 일정, 11번가 쇼핑 등 ′누구′에 등록된 질문 외에 일반적인 질문에 대한 답변 기능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답변이 나왔다. 박 랩장은 ″지난해 ′누구′에 위키백과를 런칭했지만 한국어 날리지 베이스는 약한 편이다. 꾸준히 강화 중이지만 날리지 베이스는 한번에 구축되지 않는다″며 ″파트너십에 노력하며 올해 검색 연계를 더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누구′가 사용자에게 먼저 말을 걸고 정보를 전달하는 기능에 대해서는 보수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설명이 따랐다. 사용자들이 불쾌함이나 피곤함을 느끼지 않는 가장 보편적 방식을 택하고 있다는 것.
이 팀장은 ″알림 UX는 어느 때, 어떻게 알리는 방식으로 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 지난해 많은 고객들의 의견을 들었고 어두운 집에 들어왔을 때 먼저 말을 걸어줬으면 좋겠다 등의 제안도 많이 나왔다″며 ″지금은 가장 보수적 방식의 알림 UX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연내 현재 ′누구′보다 크기가 작고 가격도 더 저렴한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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