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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서울인데 성수동 재건축만 50층 왜?

같은 서울인데 성수동 재건축만 50층 왜?

등록 2017.04.05 09:11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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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한경변 단지 대세 부상서울시 재건축 35층 규제 빗겨가신흥부촌 거듭나 시장경쟁력 ↑

서울에서 두 번째로 비싼 아파트로 꼽힌 갤러리아포레 전경. 이 단지는 2011년 입주한 한화건설의 프리미엄 아파트로 전용 241.93㎡ 평균 매매가격이 45억원에 달한다. 사진=한화건설 제공서울에서 두 번째로 비싼 아파트로 꼽힌 갤러리아포레 전경. 이 단지는 2011년 입주한 한화건설의 프리미엄 아파트로 전용 241.93㎡ 평균 매매가격이 45억원에 달한다. 사진=한화건설 제공

최근 부동산 시장에서 서울 성수동 한강변 단지가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는 서울시의 ‘35층 제한’에 부딪쳐 고전을 면치 못하고 반면 성수동 일대는 이 규제를 간신히 빗겨가서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남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단지는 서울시 ‘35층 규제’라는 격랑을 만났다. 사업이 지연되는 곳이 많다. 초고층 아파트는 층수를 높이면서 아파트 간격이 넓어져 주거환경이 쾌적해질 뿐만 아니라 지역의 랜드마크로 부상하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의 사업성 측면에서도 포기할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강남권에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비롯해 압구정 구현대 등은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시는 지난 2015년 10월 수립한 ‘한강변 관리 기본계획’에 따라 주거건물은 35층, 여의도·용산·잠실 등 도심에 위치한 주상복합건물에 대해선 51층 이상 초고층 건물을 세울 수 없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강남권의 이같은 악재는 성수동 아파트 단지에 호재로 작용한다. 강남 재건축 단지들이 서울시 35층 층수 제한에 묶이면서 상대적 희소성이 높아진 성수동 일대가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것이다.

성수동 일대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재직 당시 수립한 ‘한강르네상스 사업’에 따라 제1종지구단위계획을 적용한 성수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이 규제로부터 벗어났기 때문이다.

당시 오 전 시장은 서울 한강변 일대를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5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을 허용해 새로운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조성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처음엔 성수·이촌·여의도·합정·압구정동 등 5개 지역이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지만 다른 4곳은 전략정비구역에서 해제돼 현재 성수동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 사업에 의하면 성수전략정비구역 특별계획구역(1~3지구)인 성수1가1동 일대에 허가된 층수는 ‘최고 50층 이하’다.

이에 따라 성수동 일대에는 초고층 아파트 단지가 줄줄이 들어서고 있다.

먼저 두산중공업이 내달 준공 예정인 성수동 1가 547-1번지의 성수트리마제 아파트 4개동 총 688가구가 지하3층, 지상 47층 규모로 조성된다. 이곳은 내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달 대림산업이 이달 분양하는 ‘서울숲 아크로빌’은 성수동1가 뚝섬 3구역에 최고 49층 총 268가구로 들어선다. 이 단지는 주상복합아파트 2개동과 문화·오피스·집회시설이 포함된 지하 7층~지상 33층 오피스 건물 1개동으로 구성된다.

부영주택도 49층 높이의 주상복합 2개 동(약 340 세대)과 5성급 호텔 1동(총 1107실)을 건립할 방침이다. 현재 주택과 호텔 사업계획승인을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

이외 성수동 랜드마크로, 지난 2008년 한화건설이 분양한 ‘갤러리아 포레’도 있다. 갤러리아 포레는 최고 45층, 2개 동, 230가구 규모로 시공됐다.

이같이 성수동이 서울 시내에서 유일하게 정비사업 층수 제한에서 벗어나 부동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일대 50층 재건축을 추진하는 아파트 단지들도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성수1·2·3·4지구가 50층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중 지난해 7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성수4지구는 현재 오 시장 때 수립됐던 지구단위계획에 의거, 50층 재건축을 골자로한 건축계획안을 수립해 올 4~5월 성동구청에 접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수1지구도 재개발 추진위를 구성하고 4~5월 사업 인가를 기대하고 있다. 2·3구역도 각각 설계자 선정과 조합설립동의서 징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업지는 모두 사업 단계가 건축 심의 이전이기 때문에 서울시 층수 규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상황이 아니긴 하지만 35층 제한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만큼 초고층 재건축 실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업계에선 재건축이 모두 완료되고 나면 성동구 일대가 대규모 아파트 타운으로 거듭나 강남에 준하는 부촌으로 각광받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보고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10년 전만 해도 공장단지에 불과했던 성수동 일대는 주변 녹지와 지리적 이점에 초고층 개발 호재까지 맞물려 신흥 부촌으로 거듭났다”며 “앞으로도 시장 경쟁력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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