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금융위 정례회의서 본인가 의결케이뱅크보다 인가 심사 2주 더 걸려9개 주주사서 자본금 3000억원 조달비대면 인증 통해 7분 내외 계좌 개설
금융위원회는 5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제6차 금융위 정례회의를 열고 카카오뱅크에 대한 은행업을 인가했다.
카카오뱅크의 사업 인가는 지난 1월 6일 인가 신청 이후 90일 후에 발표됐다. 지난 3일부터 개업한 1호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인가 신청 후 76일 뒤에 인가가 결정됐다.
이날 정례회의 후에는 정부서울청사에서 김학수 금융위 금융서비스국장과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카카오뱅크 본인가와 관련된 브리핑을 진행했다.
금융위는 지난 90일간 자본금 요건과 자금 조달 방안의 적정성, 주주구성 계획, 사업 계획, 임직원 요건,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 요건 등 인가요건 충족 여부를 꼼꼼하게 심사했다. 76일이 소요된 케이뱅크에 대한 인가 심사 과정과 비교하면 2주가 더 걸렸다.
금융위원회는 인터넷은행의 영업 특성 등을 감안해 카카오뱅크의 사업 부대조건으로 전자금융거래법상 전자금융거래의 방법으로 영위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에 따라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을 통한 비대면 자동화 방식으로만 은행업을 영위할 수 있다.
‘일상에서 더 쉽게, 더 자주 이용하는 나만의 은행’을 창립 슬로건으로 내건 카카오뱅크는 실거래 테스트와 각종 지급결제망 연계 작업 등을 거쳐 오는 6월 중에 공식 개업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단독 행장 체제를 택한 케이뱅크와 다르게 공동대표를 두기로 했다. 특히 기존 은행권과 달리 ‘행장’이라는 표현도 쓰지 않기로 했다. 또한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직원 간의 존칭과 직함을 없애고 영어 호칭을 쓰는가 하면 전 직원을 대상으로 역량에 비례하는 연봉과 성과에 비례하는 성과급을 받는 성과연봉제가 도입된다.
카카오뱅크 초대 공동대표에는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 등을 역임한 투자 전문가 이용우 씨와 다음 경영지원부문장을 거쳐 카카오뱅크 TF 부사장을 역임했던 윤호영 씨가 이미 지난 2015년 11월에 선임된 바 있다.
카카오뱅크의 초기 자본금은 케이뱅크보다 500억원이 더 많은 3000억원으로 한국투자금융지주(지분율 58%), 카카오, KB국민은행(이상 지분율 10%), 넷마블게임즈, SGI서울보증보험, 우정사업본부, 이베이코리아, 스카이블루 럭셔리 인베스트먼트(텐센트, 이상 지분율 4%), YES24(지분율 2%) 등 9개사가 주주로 사업에 참여한다.
이중 한국투자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은 자본 충당의 역할을 하고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의 ICT 플랫폼을 제공하며 SGI서울보증보험은 리스크 관리, 넷마블게임즈와 YES24는 콘텐츠 관리를 맡으며 이베이코리아는 이커머스 분야를 담당하게 된다. 아울러 우정사업본부는 오프라인 금융 시스템 분야에서 역할을 하게 되며 텐센트는 글로벌 분야를 담당한다.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와 마찬가지로 비대면 실명 인증을 통해 간편하게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측은 모바일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계좌를 개설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최대 7분 내외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중금리 개인 신용대출을 공급하고 간편 심사 소액대출, 체크카드, 소상공인 소액대출, 간편 송금, 간편 해외송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별도 인허가 과정을 거쳐 신용카드, 방카슈랑스, 펀드 판매 등의 사업에도 추후 참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도 본격 출범함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는 은행권 내부의 경쟁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인터넷은행의 혁신적 서비스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기대가 큰 만큼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카카오뱅크의 경우 카카오톡이라는 차별화된 IT 플랫폼을 갖춘 만큼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정부도 인터넷은행의 빠른 안착을 위한 은행법 제·개정안의 빠른 통과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카카오뱅크의 경영이 조기에 안정될 수 있도록 금융위와 금감원 합동으로 ‘인터넷은행 현장지원반’을 운영해 각종 전산점검 등 운영준비를 차질 없이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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