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중심 기조 속 분권형 개헌·규제 대폭 완화 등 약속후보등록 마감일에 선포···서민대통령 이미지 고려한 듯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보를 비롯해 정치, 경제, 사회, 복지 등 각 분야를 망라한 국가 대개혁 비전을 선포했다.
현재 대한민국 상황을 천하대란이라고 진단한 홍 후보는 첫 개혁 분야로 안보를 거론하며 보수표 끌어 모으기에 나섰다. 그는 ″사드배치를 조속한 시일 내 완료하고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해 핵균형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개혁에서는 분권형 대통령제를 핵심으로 한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드러냈다. 홍 후보는 ″대통령 직속기관 제외한 모든 정부부처를 세종시 이전하고 총리와 내각이 책임총리, 책임장관으로 소신껏 일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검찰 독점 영장청구권을 경찰에도 부여하겠다고 약속했으며, 경제 분야에서는 기업 자율성 강화를 주장하며 공격적 규제 완화를 예고했다. 이밖에 복지 분야에서는 야권이 주장하는 보편적 복지를 공산주의의 배급제의 다른 표현이라고 비판하면서 서민중심 복지를 역설했다.
홍 후보가 내달 치러질 장미대선 후보 등록이 완료된 당일 국가개혁안을 제시한 것은 중도 사퇴는 없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도 풀이된다. 보수 진영 한쪽에서는 유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홍 후보 지지율이 매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큰 격차를 보이는데다 자체 지지율도 10% 미만에 그친 탓이다.
하지만 이번 비전 발표로 자신의 정책 구상을 알리면서 하차 생각이 없다는 것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홍 후보는 지난 15일에도 울산 남구에서 열린 팔각인 한마음체육대회 축사 직후 기자들과의 대화에서 ″보수 단일화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홍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의 첫 일정지는 서울 가락시장이다. 서민 대통령을 표방해온 홍 후보가 그에 어울리는 자리에서 본격적인 대선 출정의 첫 일성 보이겠다는 행보로 읽힌다. 이후 충남 아산 현충사를 방문한 후 대전 중앙시장을 거쳐 대구 대구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펼친다.
뉴스웨이 김승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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