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달 1일 기존 현대중공업을 존속법인 현대중공업(조선·해양)과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 현대글로벌서비스(서비스),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그린에너지) 부문을 포함한 6개 독립회사 체제로 닻을 올렸다.
이 가운데 그룹의 ‘맏형’ 격인 현대중공업은 조선과 해양, 엔진 부문에서의 글로벌 1위 사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실적 회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90.3% 급증한 6187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했다.
특히 최근 몇 년 새 문제가 지속됐던 수주량이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하는 등 수주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추세다.
중전기기 관련 매출 기반을 발판으로 에너지 솔루션 시장 선점에 주력하고 있는 현대일렉트릭은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에너지 솔루션 브랜드 ‘인티그릭(INTEGRICT)’을 해외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인티그릭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전기·열·가스 등 각종 에너지 시설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관리해 최적의 상태로 운영하는 지능형 솔루션이다. 빌딩과 공장, 선박의 전력기기를 원격 제어하는 것은 물론 가동 정보 분석을 통해 에너지 효율 향상과 유지·보수를 지원한다.
현대일렉트릭 측은 인티그릭을 통해 자산관리 분야의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한편 빅데이터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서비스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할 방침이다.
현대건설기계도 최근 러시아에서 대규모 굴삭기 수주에 성공하며 광산용 대형 굴삭기를 자사 주력 제품군으로 편입시키는 데 성공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중대형 굴삭기에서 산업차량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통해 국내시장은 물론 신흥시장 진출로 시장점유율 확대를 추진하는 현대건설기계는 현재 전세계 140개국 540여개 딜러망과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등 현지 해외법인을 통해 굴삭기, 휠로더, 백호로더, 지게차 등 건설장비와 산업차량 수출에 매진하는 중이다.
현대로보틱스 역시 독자 개발 중인 산업용 로봇과 함께 IT시장에 적합한 신규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이미 분할을 완료한 현대글로벌서비스와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또한 각각 선박평형수 처리장기 개조 서비스 제공, 태양광 및 풍력발전 사업 안정성 확보에 치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사업분할이 비효율적인 조직문화 변신과 더불어 계열사별 전문성을 한층 강화시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대중공업그룹도 분할한 4개사에 각각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부사장급으로 임명해 신제품 개발부터 기술전략 및 연구인력 선발, 육성까지 종합적으로 관리하게 하는 등 사업부별 전문성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분사는 침체된 조선업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분야별 특성에 맞는 합리적인 운영을 통해 각 독립법인의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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