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이어 2분기 연속 실적 호조올해 수주 규모도 최근 3년 만에 최대치선제적 구조조정 통한 체질개선 현실화전문가들 “수주잔고 감소 우려 축소 기대”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 기준 현대중공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0.3% 급증한 6187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89.1% 늘어난 4623억원을 시현했다. 다만 매출액은 1.9% 하락한 10조756억원을 기록했다.
전기전자시스템과 건설장비, 로봇, 정유 등이 모두 흑자를 기록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조선·해양플랜트·엔진기계 사업부문 또한 약 22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 안정세에 크게 기여했다.
특히 조선부문의 경우 건조 물량 감소로 매출이 다소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251% 확대된 1271억원을 달성했다. 기술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선박의 건조비중이 증가한 가운데 공정 안정화 및 원가 절감 노력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작년 4분기 대비 영업이익 확대와 당기순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미포조선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36.8% 늘어난 512억2600만원, 당기순이익은 359억3700만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최근 몇 년 새 문제가 지속되던 수주도 올 들어 잇따라 낭보를 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에 따르면 올해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3사는 현재까지 39척, 23억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에 최대 수준이다.
특히 이 달 들어서만 18척, 9억달러의 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4월중 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수주 규모는 4억2000만불(5척), 현대미포조선은 4억3000만불(13척)의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추가적인 옵션 분까지 포함시킬 경우 4월 전체 수주액은 최대 15억달러(31척)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런 변화가 장기간 이어진 불황 탈출의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달리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일찌감치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한 만큼 더 큰 수혜를 볼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주력인 조선부문의 신규수주가 작년보다 늘었지만 절대량 측면에서는 다소 부족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현재 진행 중인 협상에서 LNG선이 다수를 차지하고 VLCC 발주 문의도 이어지고 있어 올해 선박 수주목표를 달성할 경우 수주잔고 감소 우려도 일단락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미 실적 개선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선가 인상을 우려하는 선주들이 선박 발주를 서두르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01년 이후 한국 조선업의 선박 수주량은 원화 강세 구간에 집중돼 왔던 게 사실”이라며 “최근 원화 강세 기조도 해외 선주들의 선박 발주가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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