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4월 내수·해외 모두 후퇴.. 르노삼성만 웃었다 (종합)

완성차 5사 4월 판매 전년比 11.3%↓

기아·쌍용 13~17% 빠져.. 현대차도 수출 급감

르노삼성은 내수·수출 모두 늘어 ‘눈길’

국내 완성차업계의 4월 판매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한 가운데 르노삼성만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상용자동차·한국GM·르노삼성 등 완성차 5개사의 4월 판매는 65만673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판매는 5% 줄어든 13만2675대, 수출은 12.7% 축소된 52만6040대로 집계됐다.

먼저 업계 1위 현대차는 지난 달 국내에서 6만361대, 해외 30만3864대 등 전세계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1.7% 감소한 36만4225대를 판매했다.

국내판매는 신형 그랜저와 쏘나타, 아반떼 등 승용차 판매 호조 속에 같은 기간 1.5% 증가한 6만361대를 기록했다.

특히 그랜저의 경우 신형 모델이 본격 판매에 돌입한 지난해 12월부터 4월까지 5개월 연속 1만대 판매를 달성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3월 ‘뉴라이즈’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쏘나타 역시 전월 대비 20.4%, 전년 동월 대비 13.3% 증가하며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승용 모델로 등극했다.

다만 해외판매에서는 국내공장 수출 9만8796대, 해외공장 판매 20만5068대 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감소한 30만3864대를 판매했다. 신흥시장에서의 저성장 기류와 이로 인한 수요 감소가 실적 악화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국내에서 4만3515대, 해외에서 16만6317대 등 20만983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3.2% 축소됐다.

국내 판매는 프라이드, K3, 쏘렌토 등 주력 모델의 노후화와 신차 효과 감소 등으로 인해 10.3% 줄었다. 특히 개별소비세 인하 및 K7, 모바히, 니로 등 신차 효과를 누렸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 감소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해외판매에서는 국내공장 생산분 8만9715대, 해외공장 생산분 7만6602대 등 16만6317대로 13.9% 축소됐다.

국내공장은 미주를 제외한 전 지역에서 판매가 늘어 7.6% 증가했으나 해외공장은 현지시장의 수요 위축, 주요 차종들의 모델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30.2% 급감했다.

쌍용차는 내수판매 8346대, 수출 2725대로 전년 동월 대비 17.8% 줄어든 1만1071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티볼리의 꾸준한 성장세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던 내수판매는 G4 렉스턴 사전 대기 수요 여파로 8.6% 감소했다. 수출 역시 이머징 마켓을 포함한 전반적인 글로벌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37.1%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GM 역시 4월 한 달 간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한 4만9163대를 판매했다. 내수판매는 신형 크루즈와 말리부의 호조에도 스파크, 임팔라의 판매 급감으로 같은 기간 15.9% 줄어든 1만1751대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은 3만7412대로 집계됐다.

반면 르노삼성은 국내 완성차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4월 내수, 수출 판매량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8702대를 기록해 지난 2010년 이후 가장 많은 4월 내수 판매를 기록했다.

2017년형 SM6이 3950대가 판매된 것을 비롯해 수출 물량 증가로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된 QM6도 2183대가 판매되는 호조를 보였다. 소형SUV로 인기를 끌고 있는 QM3 역시 가튼 기간 11.5% 증가한 1221대를 기록했다.

수출은 1만3742대로 전년 동기 대비 2.2% 확대됐다. 수출 품목 가운데 북미시장으로 수출하는 닛산 로그가 7940대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QM6(수출명 꼴레오스)와 SM6(수출명 탈리스만)도 각각 4555대, 1244대로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