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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승회 코오롱모터스 부장 “BMW 브랜드, 내 인생을 바꿨다”

[인터뷰]구승회 코오롱모터스 부장 “BMW 브랜드, 내 인생을 바꿨다”

등록 2017.05.05 14:30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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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간 한결같은 초심..고객이 자신보다 먼저 BMW가 곧 나의 브랜드다..2015년 명예의 전당 올라가족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2천여명 고객과 만남 진행

구승회 BMW 코오롱모터스 부장. 사진=뉴스웨이DB구승회 BMW 코오롱모터스 부장. 사진=뉴스웨이DB

“BMW 브랜드가 나의 인생을 바꿨습니다. 저는 금수저도 아니고 부모님께 물려받을 큰 재산도 없지만 BMW 딜러를 통해 모든 것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수많은 고객들을 만났고 그분들이 지금의 ‘구승회’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구승회 BMW 코오롱모터스 부장은 최근에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구 부장이 추구하는 삶은 고객 그 자체다. 기자와 인터뷰하는 동안에 계속 이어지는 전화벨 소리. 그는 말을 이어가기가 무섭게 기자에게 양해를 구했다. 인터뷰 하는 동안만이라도 걸려오는 휴대전화기를 놓을 법도 하지만 그는 놓치지 않는다.

구 부장은 그 이유에 대해 “차를 구매하는 고객이라면 상관없지만 만약 고객이 위급한 일로 저를 찾는 경우에는 즉각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의 구승회를 만들어주신 분들을 어찌 소흘히 할 수 없습니까. 고객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개인적인 친분을 이용해서라도 도와드리는 것이 제가 조금이나마 고객들에게 보답하는 일이지요”

BMW 그룹 두 번째로 총 판매 2000여대를 돌파(5월 현재 2100여대 판매)하고 지난 2015년 BMW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새긴 구 부장은 독일 BMW그룹 하랄드 쿠루거 회장이 방한했을 당시 직접 언급할 정도로 BMW코리아 내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BMW 딜러들에게 그는 신화 같은 존재로 통할 정도로 후배들에게도 존경받는 인물로 꼽힌다.

구승회 부장은 지난 1996년 대우자동차판매에서 자동차 영업사원에 발을 디뎠다. 딜러 초년병 시절 누구나 겪었을 어려움도 지금 생각하면 아련한 추억으로 되새겨질 정도로 그는 자동차 업계에서 잔뼈가 굵다.

하지만 지난 8년간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에 빼앗긴 것에 대해 그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동안 BMW가 국내 수입차 시장 대중화에 기반을 마련한 수고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그이기에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다.

구 부장은 BMW가 추구하는 방향성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내놓았다. 지난해 BMW는 이렇다 할 신차가 없었던 상황에 소형차 라인업 확대와 신형 E클래스를 선보인 벤츠가 상대적으로 BMW를 앞지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고객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신형 5시리즈가 판매로 이어지면서 올해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구 부장은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그 어느 브랜드와 견주어도 BMW만큼 탁월한 집단은 없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문화의 복합체 BMW 드라이빙 센터, 주니어 캠퍼스와 지난 2011년 설립부터 지난해 누적 기부금 225억원을 돌파한 미래재단, 영 엔지니어 드림 프로젝트, 희망나눔학교 등 셀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에 선구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구승회 부장은 “고객은 단순히 자동차를 판매하는 대상이 아닌 또 하나의 가족을 챙긴다는 가족애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직업”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웨이DB구승회 부장은 “고객은 단순히 자동차를 판매하는 대상이 아닌 또 하나의 가족을 챙긴다는 가족애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직업”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웨이DB

그는 고객들에게 단순하게 차를 소개하고 판매하는 딜러다. 하지만 뚜렷한 비전과 브랜드의 스토리텔링을 통해 고객들에게 자동차 그 이상의 메이커를 소개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구 부장의 경쟁상대에 대해 궁금했다. 이미 대중화된 수입차 시장에서 판매왕으로 살아남기는 쉽지 않을 터.

하지만 그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모두 경쟁상대에 대해 궁금해하지만 경쟁상대라는 단어보다는 선배를 후배를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치열한 영업 전선이지만 서로 지켜야 할 부분이 먼저라는 것이다.

구태여 꼽는다면 김정환 부산전시장 부장을 언급했다. 김 부장은 지난해 초 이미 2000대 판매를 돌파했으며 대부분 구 부장보다 앞서고 있는 선배라고 강조했다.

구 부장은 김정환 부장에 대해 “지치고 힘들 때마다 김 선배의 조언은 그에게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한다”며 “대내외적으로 판매왕 경쟁상대로 김 부장을 꼽고 있지만 김 선배를 언제까지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선배가 있다는 것이 어려운 영업에 작은 위로”라고 말했다.

구승회 부장은 이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그동안 그를 도운 고객들과의 만남을 진행하고 있다. BMW에서 판매한 2100여명의 고객들에게 식사 및 티타임으로 그동안 챙기지 못한 고객들에게 작은 보답을 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대외적으로 성공한 인물로 꼽히지만 가족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다. 아내와 딸(구민정, 중2)에게 100점짜리 남편이고 아빠가 되고 싶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 그의 대답이다.

지금까지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이해해준 아내에게 감사한 마음을, 사춘기에도 늘 아빠에게 안겨주는 예쁜 딸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구승회 부장은 마지막으로 자동차 딜러를 직업으로 고려하는 후배들에 대한 당부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BMW 판매왕으로 회사에서 플래그십 세단 7시리즈를 받을 정도로 자신보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꼽을 정도로 열정을 바쳐서 지내왔다.

구승회 부장은 “고객은 단순히 자동차를 판매하는 대상이 아닌 또 하나의 가족을 챙긴다는 가족애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직업”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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