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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후 ‘큰 그림’ 그리는 후보들···2위도 중요한 이유

대선 후 ‘큰 그림’ 그리는 후보들···2위도 중요한 이유

등록 2017.05.07 12:15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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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홍준표, 2위 자리에 당내 ‘미래 행보’ 짊어져심상정·유승민, 2위 아니더라도 ‘메시지 전달’ 남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왼쪽)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5·9 대선을 이틀 남겨두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독주가 예상되는 분위기지만 나머지 후보들의 득표율도 ‘당선 여부’를 떠나 나름의 가치를 지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당선으로 대권을 잡는 게 최상의 결과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5명 중 2위를 하면 최소한의 정치적 목적은 달성한다는 예측이다. 이는 선거법에 따라 15% 이상을 득표할 경우 선거 비용 전액을 돌려받거나 10% 이상이면 절반을 보전받는 것과는 또 다른 의미다.

◆‘당의 미래’ 짊어진 안철수-홍준표의 2위 사수

문 후보와 ‘양강 체제’를 이뤘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여론조사 ‘막판 스퍼트’를 보인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모두 2위는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이들 후보가 최소 2위를 지켜내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당 존립 여부가 달렸다는 얘기도 정치권에서 나돈다.

안 후보는 호남 지지세를 바탕으로 여전히 자신이 양강 구도를 형성했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양당 체제를 무너뜨린 성과로 이번 대선 역시 당 안팎의 단일화 요구를 뒤로하고 완주하겠다는 의지다. 특히 최근 걸어서 민심을 살피겠다고 한 ‘뚜벅이 선거 운동’이 눈에 띈다. 김성식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통합의 시대정신을 담아낼 수 있는 안 후보에게 표심이 모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만 안 후보가 당내 이러한 계산 속에서도 3위로 밀린다면 ‘새 정치’를 내걸었던 동력이 힘을 잃을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3위는 사실상 보수 정당인 홍 후보에게도 밀렸다는 걸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자칫 향후 국민의당 자체의 존립 기반이 흔들릴 것이란 부정적인 시선도 존재한다.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 얘기가 고개를 들 수도 있다.

반면 2위를 뛰어넘어 대권 승리까지 자신하는 홍 후보는 이른바 ‘샤이 보수’가 집결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지난 7일 “막판 보수 대결집에 따라 40대38로 제가 이긴다”라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언급하며 2위가 아닌 대선 승리를 확고히 자신했다.

홍 후보는 당선할 경우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하겠다 공약하는 등 무너진 보수 정당의 재건을 확립하겠다는 의지가 뚜렷하다. 이 때문에 홍 후보가 최소 2위를 하면 친박계를 포함한 유력 인사들 부활의 핵심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반면 홍 후보의 안보 이슈화와 박 전 대통령 세력의 재건 노력에도 불구하고 3위로 물러날 경우 보수 개혁 요구는 대선에서 힘을 받은 정당을 중심으로 거세질 것이 분명하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왼쪽)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제공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왼쪽)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사진=국회사진취재단 제공

◆한 표라도 더···심상정-유승민, 메시지 전달 ‘남는 장사’

‘야권 양강 체제’를 주장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선전 여부도 향후 국정 운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매 TV 토론마다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지지율을 끓어 올린 심 후보는 10% 이상의 득표율을 내심 목표로 삼고 있다. 진보정당 대선후보 사상 최초로 5% 이상 득표율도 가능하다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어서 향후 의석 확보를 비롯해 정치권에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당에 밝은 한 인사는 “심상정 후보가 여론조사 두 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높은 지지를 받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단순히 대선에서 이기고 지고를 떠나 메시지를 사회 전반에 전달했다는 측면이 강하다”면서 “심 후보가 내놓은 공약이나 주장한 정책 방향은 향후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외면할 수 없는 가치로 올라선 모습이다. 이 경우 정의당의 의석 확보에 따라 캐스팅보트로도 올라설 수 있으며 앞으로 당 행보에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내친김에 심상정 후보의 남편 이승배씨는 “심상정을 알면 심상정을 찍을 수밖에 없다”며 심 후보가 자신한 노동 공약 등을 적극적으로 호소 중이다.

끊임없이 완주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아온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도 이제는 ‘동정론’을 뛰어넘어 유 후보의 확고한 의지가 시민들에게 전달됐다는 평이다. 개혁 보수를 내건 유승민 후보는 당내 의원 13명이 탈당 논란을 일으키는 등 대형 악재를 겪었으나 오히려 이 일을 계기로 보수가 왜 개혁해야 하는지 더 알렸다는 평가다.

유승민 후보의 경우 완주만 하더라도 이제는 유행어가 된 “굳세어라 유승민”이라는 말처럼 자신이 내건 낡은 보수 청산과 개혁 보수 확립에 큰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바른정당은 여론조사 공표 금지 이후 이러한 사태를 겪어 뒤늦게 국민적 관심이 더욱 높아진 것에 아쉬워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유승민 후보의 “끝까지 간다”는 외침은 이미 그가 내건 “보수도 개혁할 수 있구나. 보수도 저럴 수 있구나”하는 신선함을 이번 대선을 계기로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딸 유담 씨가 ‘성희롱 논란’에 휩싸여 가해자가 경찰 조사를 받았으나 “피해자가 숨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전면에 다시 나선 것도 하나의 커다란 메시지 전달이 됐다는 해석이다.

뉴스웨이 임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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